[2010일본공연]떠날듯한 박수소리 잠재우고 “아리랑” 노래소리 울려퍼진 오사카 공연 > 국제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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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일본공연]떠날듯한 박수소리 잠재우고 “아리랑” 노래소리 울려퍼진 오사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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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큰들 작성일2010.03.13 조회8,133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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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월) 도쿄에서 3시간여 동안 신칸센을 타고 효고현 히메지시로 왔습니다.

홋가이도에서부터 시작한 일본공연, 총 13번 가운데 7번을 했습니다.

이제 이곳 히메지의 호텔에 9일간 머물면서 5번의 공연을 할 것입니다.

이틀 쉬는 날이 있는데 그중 하루는 이곳 현지에서 섭외들어 온

사물놀이 공연을 합니다.^^.

그것까지 합치면 효고현에서 6번 공연을 하게 되겠네요


여기서는 오사카를 시작으로

아마가사키, 시소, 히메지, 카코가와에서 공연합니다.


먼저 오사카 공연입니다.

오사카 공연은 오사카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히메지 로온>에서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연고도 하나 없는 오사카에서 한명 한명 1대 1로 만나

홍보하고 티켓판매를 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다고....

재일교포가 많은 오사카에서 큰들공연을 꼭 성사시키기 위해

<로온> 회원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계셨습니다.

히메지에서 오사카까지 왔다갔다 하는 거리만 해도 왕복4시간,

차 막히면 더 길어지고...



▲ 오사카공연을 총책임진 <히메지 로온>의 사무차장 니시와키 케이코(보찌)님은

빈자리 거의 없는 객석을 보며 공연시작 때부터 마칠 때까지

맨 뒷자리 서서 계속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수고하셨다는 큰들 대표의 말에도 눈물을 흘리시고.....

그 분의 노고과 마음에 진정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보찌상 덕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찌상~ 고맙습니다!






▲ 역에 도착하니까 <로온>회원들이 마중 나와서 환영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에궁 이리 바람 불고 추운 날씨에 우리 기다린다고 저리 서 계셨구나 ’

한사람 한사람 악수를 하는데, 방금 기차에서 내린 내손은 너무 따뜻하고

그분들 손은 하나같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눈물이 핑그르르...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월 17일~21일까지 머물렀던 히메지...

긴 여정속에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기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 <히메지 로온>,<시소로온>회원들이 정성 가득한 저녁상을 준비해주셔서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먹으며 작은 교류회를 했습니다.







▲ <쿠레오 오사카 히가시홀> 공연장입니다.

우리의 공연을 환영하는 듯 목련이 하얗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 공연장과 로비

큰들 공연하는 공연장 어디나 붙어 있는 포스터,

그림은 같은데 공연날짜가 다 다릅니다.




▲ 오사카에는 교포 분들이 많으시다더니 시작부터 실감했습니다.

공연 전 전민규 대표는 우리 말하는 많은 사람들과 사진 찍고 인사나누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으셨습니다.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우리말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재일교포였지만

그중엔 일본에 귀화한 분도 있고 한국을 엄청 사랑하는 일본인들도 있었습니다.




▲ 경북 안동이 교향이라 일본에 귀화할 때 성을 “안도”라 했다는 안도 하치고 씨는

“식당, 미용실 등 내가 다니는 가게마다에 부탁해 포스터를 붙이고 티켓을 팔았다.

재일교포들 만날 때마다

이런 공연을 우리 한국인이 불러서 해야 하는데 일본인이 불렀다.

우리가 발벗고 나서야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합니다.



▲ 이순자님은 우리 먹으라고 <히메지 로온>으로 김치를 보내신 분입니다.

김치와 함께 <로온>에 편지를 써 보내셨다 합니다.

“한일관계가 썩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온>이 한국의 큰들공연을 초청한 것이 고맙고 좋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경계를 넘어서 존경과 우정으로 연결되어

평화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로온>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로온>에서 읽어준 편지의 일부-



▲ 오사카에서 차로 4시간정도 거리에서 오셨다는 <후꾸이 부녀회> 아주머니들

큰들 전민규 대표가 인사를 하며

“정말 멀리서 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차비라도 보태 드려야 되는데......”

아주머니들 曰,

“주세요~ 주세요~ 차비 주세요”

큰들 전민규 대표 순간 당황

“아 지금 돈이 없는데 (입고 있던 한복을 가르키며) 이 옷이라도 팔아서 드릴까요?”

아주머니 들

“호호호~ 그 옷 팔아도 우리 차비 안 되겠는데요? 하하하~”

전민규 대표

“그러면 공연 끝나고 준비하겠습니다.

공연보시고 재미가 없으시면 꼭 차비를 받아가세요”
.
.
.
.
공연 다보시고 아주머니들

“차비 필요없습니다. 차비 필요없습니다”

눈물을 훔치시며 함박웃음으로 말합니다.

먼 길,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깜깜한 밤이 되겠지요.

아줌마들 정말 고맙습니다. 사진 꼭 보내드릴께요~

더 먼 곳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다던데 미처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 극단 <메이> 김철의 대표

“이런 공연인줄 알았으면 더 많은 사람들과 왔을 겁니다.

오사카에서 1회만 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내일 아마가사키 공연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가겠습니다.”

초대권을 준다 해도 받지 않고 매번 티켓을 사서 오십니다.



▲ 사진구도가 좀.... 순간포착을 잘해야 하는데 넘 붐비니까 힘들어요ㅠㅠ

왼쪽 남자분, 타케다 씨는 큰들도 모르고 <로온>도 모르는 일본인인데

한국을 엄청 좋아한다 합니다. 우리말도 진짜 잘 하시구요.

이분 혼자서 수십장의 티켓을 팔았다 합니다.

입구 앞에 서서 자기가 홍보한 사람들을 챙기느라 분주합니다.

그 다음에 서계신 여자분은 한국인에게 일본어를,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타카하시 준코 씨입니다.

이분 역시 큰들을 전혀 모르시는데 가르치는 제자들 20명과 함께 오셨다고 인사합니다.

가운데 서 계신 젊은 여자분..... 혹시 안면있으신 분 없나요?

경상대학교 03학번인데 대학원 유학 공부 중이라고 합니다.

박은영씨라는 분인데 진주에서 큰들공연 자주 봤다고 하더군요.

히야~ 세상 참 좁지요?



▲ 기모노를 차려입으신 이분은 쿄토에 사시는 오하시 미쯔코라는 일본인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오셨다고, 남편은 히메지 공연을 보러 갈거라고 합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공연중간과 공연 끝나고

발음 잘 안되는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를 연신 외쳤다 합니다.

우리 배우들은 못 들었겠지만 옆의 한국인 관객들은 다 들었다 합니다.

그 외에도 참 많은 분들과 사진도 찍고 말씀도 나누었지만 여기까지만!




▲ 자~ 관객 입장합니다



▲ 대표인사말

따로 통역이 필요없을 정도였습니다. 관객의 70%이상이 교포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친구소개로 오신 분, 선생님따라 오신 분, 친구의 친구 소개로 오신  분,

민단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오신 분, 가게에 붙어있는 전단 보고 오신 분들 .......

<로온>회원이 아니라 일반관객들로 가득 찬 객석엔 빈자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 사물놀이와 민요, 그리고 풍물판굿

놀랄만한 공연이었습니다. 아니, 놀랄만한 것은 공연이 아니라 “관객”이었습니다.

웃을 준비, 울 준비, 박수칠 준비를 다 하고 오신 분들 같았습니다.



  

▲ 자랑스러운 우리 큰들 공연자들



▲ 마당극 중반부분에서부터 객석엔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훌쩍거리면서 소리치고 웃고 떠들고....

공연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
.
.

공연이 끝나고는 아무리 기다려도 박수가 그치질 않았습니다.

마치 가수들이 앵콜송 받을 때처럼 짝/짝/짝/짝 !!!!

앵콜성 노래....무대 위의 배우들이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장 안엔 우리 모두가 함께 부르는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컵라면(신라면^^)에 캔맥주 한잔하며 간단히 공연평가를 했습니다.

매번 우리 공연을 봐오신 <히메지 로온>의 츠쿠타니 오사무 사무국장님의 말씀

“한국사람이 아닌 일본 사람이 한국공연을 초청해서 공연하는 것,

오사카에서 하는 공연인데 오사카에 살지 않는 히메지 사람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것......

무척 어려웠지만 재일교포가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에서 꼭 큰들공연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의미가 컸고 잘하고 싶었다.

<히메지 로온>이 큰들을 만난 것 중에 최고로 힘들고, 최고로 잘된 공연이었다.

이때까지 관객반응 중 최고였다.

나는 평생 살면서 공연을 엄청 많이 보았는데

관객이 그렇게 큰 소리로 반응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 <히메지 로온>의 츠쿠타니 오사무 사무국장


교포들을 만나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내 고향이 어디어디요. 내 아버지 어머니 고향이 어디어디요”하는 말입니다.

망향의 사무치는 한과 그리움, 그 고통의 깊이를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가?

그걸 알고 공연하고 있는가?

수시로 목이 메여왔던 오사카 공연이었습니다.


                                                    2010.3.10.

                                                    오사카 공연을 마치고... 김혜정.

[이 게시물은 큰들님에 의해 2010-03-14 21:49:59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달님의 댓글

작성일

오사카 .. 듣기만 많이 들은 일본의 지역이네요
거기엔 극단 식구들 도와줄 사무실 사람들 대신 로온 분들이
도와 주시네요 자기 식구들 처럼 도와주시고 챙겨주시는 로온분들
감사합니다 ! 그리고 피로가 쌓였을텐데 우리 식구들도 걱정이구요
그리고 오사무상 사진이지만 오랜만에 뵙는거 같아요 ㅋㅋ


혜정국장님 사진 찍고 올리시고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완사에서님의 댓글

완사에서 작성일

점심을 먹고와서 새로운 글을 읽으면서
여기저기 훌쩍거리는 소리와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어요T.T

날이 갈수록
이 감동적인 공연들을 준비해주신
로온 분들이 너무 너무 고마워집니다.

오사무상을 비롯해 오타카키상과 쿠보짱 히사코상..
큰들 일본 공연은 이 세분의 힘이 없었음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었겠지요...

오사카 공연의 보찌상 이야기는
들을때도, 이렇게 읽을때도
어떻게 맘을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저..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ㅇㅊ님의 댓글

ㅇㅊ 작성일

글 한 줄 한줄, 사진 하나 하나가
너무너무 감동적입니다.

보찌상, 오사무상 그리고 히메지론 회원 여러분들의
수고에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ㅠㅠ)

대표님, 큰들단원들과 로온 여러분의 웃는 얼굴이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진정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얼굴인 것 같아요.

옙단원님의 댓글

옙단원 작성일

앗 박은영이다~!! 일본가있다더니 이렇게 보니 되게 반갑네요 ㅋ
참고로 박은영씨는 03학번입니다 ^^

아 오타카키상 양복입고 넥타이 멘 모습도 멋잇고 좋은데요 ㅋ
오사무상도 반갑고~ 우리 식구들 반가운 거야 머 당연한거고.

교포분들의 이야기 보면서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네요.
연일 계속되는 공연 일정에 조금 고단하겠지만.
참 많이 힘이 날거 같단 생각도 드네요 ^ㅡ^

화이팅입니다~^^ 따듯한 봄 햇살 아래 무사귀환 빌면서
기다리고있을게요
보고싶어요 ^^

주룩주룩님의 댓글

주룩주룩 작성일

로온 여러분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큰들과 로온이 점점 더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기쁘고... 로온 여러분들 만난게 정말 인생의 큰 행운인 것 같아요.

교포분들이 많은 오사카에서 꼭 큰들 공연을 성사 시키고 싶어하셨던 로온 분들의 깊은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큰들님의 댓글

큰들 작성일

03학번 맞아요. 그리쓴다고 쓴건데...ㅋㅋ 언능 수정했어요.^^
저는 오늘 공연장 안가고 호텔에서 종일 컴터랑 씨름중이예요
영... 진도가 안나가요.

이런 공연글 하나 올릴려면
일단 현장에서 날려쓴 메모들 정리하고 무슨 말인지 해독해야하구요^^
사진을 잘 못찍으니까 일단 많이  찍어서 하나라도 건져야한다는 목적으로 찍다보니
그 양이 어마어마해집니다.
수백장의 사진중에서 고르고 삭제하고
크기수정하고 ...
그런 작업하는데 4~5시간이 걸려요.
그러다 보니 시간만 나면 노트북과 씨름, 아니 연애를 해야합니다^^
인터넷 되는 공간에 가면 홈피에 올리는 작업을 합니다
아무리 빨리 한다해도 2시간정도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여기 호텔은 좀 빨라서 다행이예요.
대표님이 오늘하루는 편하게 작업하고 저를 남겨두셨는데...
좋기도 하고 공연팀들하고 같이 갈걸 싶기도 하고...
그래요..히히
맨날 같이다니다 휭하니 보내버리고 혼자있으니 영 이상하자나요...
아 그만하고 빨랑 사진 정리해야겠다.
여러분 안녕~~~

진우님의 댓글

진우 댓글의 댓글 작성일

국장님~ 정말 너무 잘보고있어요 ^^
하루하루 마치 같이 일본에 가있는것 처럼
사진과 글을 통해 함께 느끼고 감동하고 있습니다.
몸은 어떠신지.. 걱정도 되네요
고맙습니다~!! 혼또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강하님의 댓글

강하 작성일

어제, 그제 강하랑 씨름 하느라 홈피에 못들어 와 봤더니 그 동안 글이 많이 올라 와 있었네요.
맛있는 음식 꼭꼭 되새겨 먹듯, 몸에 좋은 보약 꼭꼭 챙겨먹듯... 그렇게 아껴 가며 글을 읽습니다.
 
대표님 얼굴, 혜정국장님 얼굴, 은주언니, 상문이, 은희, 보찌짱, 오사무상...
보고잡은 얼굴들과 눈 앞에 그려지는 이야기들 읽어 가니 또 눈물이.....
오늘은 날씨도 화창한데 또 눈물이...
중간 쯔음 아예 휴지를 가져다 놓고 엉엉 소리 내어....

내가 정말 이상해 졌나봐. 그거... 산후 우울 머시기라 카는 그거 아이가???
우짜꼬 싶으면서도 설마 하면서 글을 다 읽고 댓글을 보니...
하하하 내만 그랬던게 아니구나, 다들 내 맘 같았구나...
오늘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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