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큰들 <효자전> 200회…"볼 때마다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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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도민일보 작성일2018.07.24 조회4,884회 댓글0건본문
극단 큰들 <효자전> 200회…"볼 때마다 울어요"
산청동의보감촌서 상설마당극
2010년 첫 공연 '관객 사랑'여전
배우들의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35도의 불볕더위다. 이런 날 야외에서 마당극 공연이라니. 하지만, 배우들은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넘어지고, 펄쩍 뛰어오른다. 이에 따라 관객들이 웃다가, 손뼉을 치고, 때로 숙연해진다. 아, 참 재미난 공연이다.
지난 21일 산청군 금서면 산청동의보감촌 잔디광장. 매달 격주 토요일, 일요일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극단 큰들의 상설마당극공연 <효자전>이 이날 200회를 맞았다. 2010년 5월 8일 첫 공연 이후 9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단일 공연으로는 긴 시간이다. 200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 명을 빼고는 배역이 모두 바뀌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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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큰들 마당극 <효자전> 200회 공연 때 진주에서 온 팬이 축하 펼침막을 들고 있는 모습. /이서후 기자 |
<효자전>은 2010년 제10회 산청한방약초축제 기간에 올리려고 만든 큰들 자체 창작 작품이다. 큰들 전민규 예술감독은 당시 온 산청군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어느 박물관에서 갑동이란 이름을 발견하고, 약초, 갑동이, 효자 이렇게 세 단어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병 든 어머니를 모시는 두 아들, 귀남이와 갑동이를 통해 가족과 효(孝)의 의미를 돌아보는 이야기다. 자칫 뻔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적절한 몸 개그와 유쾌한 상징, 은유로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두루 즐길만한 공연이다. 여기에 적절한 소품 활용도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효자전>은 산청동의보감촌뿐 아니라 9년 동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공연됐다. 특히 50대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뜻밖에 경상도 아저씨 중에 눈물을 훔치는 이가 많다고 한다
실제 이날 공연을 본 이우기(51·진주시) 씨도 공연을 보는 동안 눈물을 몇 번 훔쳤다고 했다. 몇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다. 이 씨는 몇 번이나 공연을 봤지만, 극 중 어머니가 저승 문턱에 가서도 뒤돌아보며 자식의 건강을 걱정하는 장면에서 매번 눈물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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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 마당극 <효자전> 200회 공연 때 배우들이 온 힘을 다해 연기하고 있는 장면. /이서후 기자 |
산청동의보감촌 큰들 상설 공연은 오는 8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은 오후 4시, 일요일은 오전 11시에 펼쳐진다. 자세한 문의는 극단 큰들(055-852-650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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