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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디든 문화를 배달합니다 (2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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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간[말] 작성일2007.12.25 조회5,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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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디든 문화를 배달합니다 전민규 (큰들문화예술센터 대표) 조용한 도시 경남 진주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남강. 그 남강을 바라보며 우뚝 선 진주성 촉석루에는 매일 아침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큰들문화예술센터(이하 큰들)단원들이 외치는 힘찬 함성이 들린다. “희망! 큰들! 얼~쑤 큰들!“ ‘큰들‘의 하루는 전 단원이 함께 하는 아침운동으로 시작된다. 32년 만에 큰 눈이 내린 지난 2월. 폭설로 차량이동이 전면 통제되었을 때도 그 추운 눈길을 40분이나 걸어서 아침운동을 나왔던 단원들을 보며, 아침운동은 체력단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큰들‘에게 있어 아침운동은 ‘큰들‘을 지키겠다는 가장 기본적인 의지의 표현이자 ‘큰들‘의 기풍을 만들어 내겠다는 원초적인 힘인 것이다. 마당극으로 민중의 삶을 말한다 ‘큰들‘이 지향하고 있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랑스런 민족문화와 건강한 지역문화의 건설‘이다. 옛것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과 정서에 맞게 문화운동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마당극 공연이다. 1984년 창단 이후부터 진행해온 풍물공연도 전국적인 수준이지만, 민중의 삶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고 그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마당극을 시작했다. ‘큰들‘의 마당극에는 ‘삶‘이 담겨져 있다. 친일화가가 그린 논개 영정을 퇴출해야 한다는 주제로 공연했던 마당극「논개」가 그렇고, IMF한파가 불어닥칠 무렵 공연했던 실업자들의 이야기인 마당극 「난장」이 그렇다. 특히 ‘큰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마당「신토비리」는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곳곳에서 80여 회의 공연을 가졌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신토비리」는 갈수록 몰락하는 농촌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큰들‘에서 한창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동물의 왕국」. 노동현장의 모습을 약육강식, 적자생존 등 동물세계의 지배원리에 빗대어 표현한 노동극이다. 올 하반기에는 언론과 환경을 풍자한 마당극을 제작할 예정이다. ‘큰들‘의 모든 작품 속에는 항상 민중의 삶이 담겨 있다. ‘큰들‘의 활동영역은 다양하다. 마당극과 풍물공연을 주로 하는 ‘공연예술단‘뿐만 아니라 ‘강습사업단‘에서는 매월 3~4백 명의 강습생을 상대로 풍물을 가르친다. 덕분에 진주의 모든 동, 마을마다 풍물패가 새로 생겼다. 생각해보라. 1천여 명의 풍물패들이 진주 시내로 쏟아져 들어와 함께 어우러지는 장관을. 작년에는 경남 서부지역의 ‘큰들‘ 강습생 2백여 명으로 구성된 ‘큰들시민풍물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한여름 밤에는 시원한 진주강변에서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물론 ‘큰들영상사업단‘의 몫이다. ‘큰들‘은 건강한 지역문화를 만드는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큰들‘ 단원들은 모두 2,30대의 젊은이들이다. 빛나는 청춘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있기에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다. ‘큰들‘이 발전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단원들이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원들의 발전은 곧 단원들의 의지가 강해지고 그 뜻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큰들‘ 활동에서 가장 근본으로 삼는 것은 단원간의 단결과 친목이다. 어떤 일을 평가하든지 항상 첫 번째 기준이 그 일을 통하여 단원의 단결과 친목이 얼마나 더 두터워졌는가에 두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단원들의 단결과 친목의 정도가 높아지면 ‘큰들‘이 발전하고, ‘큰들‘이 발전할수록 살맛 나는 세상이 앞당겨질 것임을 우리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큰들‘은 최근 큰 아픔을 겪었다. 10년지기의 동지를 잃은 것이다. 앞에 나서기보다 늘 뒷자리에서 동지들을 돌봐주던 사람. 김경미 총무부장. 결혼 5년만에 어렵게 얻었던 쌍둥이를 낳던 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은 하필이면 서울에서 공연이 있던 날이었다. 배우들은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슬픔을 속으로 삭인 채 웃음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진주에 남아서 동지 곁은 지키며 눈물이라도 흘릴 수 있었던 단원들은 차라리 행복한(?) 편이었다. 그날 우리는 경미 동지가 바라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위해 앞장설 것을 울면서 다짐했다. 부딪치는 문제마다 실천으로 정면돌파 뚜렷한 지향과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 ‘큰들‘이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문적인 작가와 연출가가 들어온 후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욕심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연기실력과 절대적으로 부족한 배우. 제대로 된 월급 한번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재정. 거기에다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이 중앙에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지방에 위치해 있다는 것 또한 큰 어려움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눅 들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딪치는 문제마다 실천으로 정면돌파“라는 구호가 있기 때문이다. ‘큰들‘ 사무실은 늘 깨끗하게 정돈돼 있다. 적어도 ‘큰들‘의 기준에서 보면 대중들이 드나드는 공간을 깨끗이 하는 것이 대중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다. 그렇게 정돈된 사무실 곳곳에는 봄 향기를 뽐내는 봄꽃들이 한창이다. 단원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을 큰 행복으로 여기는 ‘큰들‘ 단원들. 우리는 불러만 주면 전국 어느 곳이라도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는 민족문화의 파발마이자, 지역문화의 전령사이다. <월간 말 2001. 5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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