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 다룬 노동극 - 큰들, 마당극 <동물의 왕국>제작(20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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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신문 작성일2007.12.25 조회5,979회 댓글0건본문
비정규직 문제 다룬 노동극
큰들, 마당극 <동물의 왕국>제작
<신토비리>로 80여회의 전국 공연을 가진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또 하나의 마당극 <동물의 왕국>(작․연출 박세환)을 만들었다. 이번에 만든 작품은 노동극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다루었다.
전민규 대표는 “IMF이후 잔뜩 움츠려있는 노동자들과 그들의 현실을 담아내고자 했다. 사회 노동자의 실정과 갈수록 노동자를 힘들게 하는 노동정책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동물의 왕국>이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번 작품은 노동현장의 모습을 약육강식, 토사구팽, 조삼모사, 적자생존 등 동물사회의 생존, 지배논리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송병갑 김혜란 이진관 이명자 임경희 김주열 박춘우 정기용씨가 출연한다. 지난 6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지하 연습실에서 노동자와 지역문화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품평회를 가졌다. 품평회에서 나온 지적을 보완해 오는 19일 광주 조선대에서 열리는 5․18기념행사 때 첫 공연을 할 예정이다.
작품은 1970년대 전태일의 투쟁에서 1980년대 노동자 대투쟁, 1990년대 민주노총의 건설까지 이땅 노동자의 역사가 펼쳐진다. 공돌이, 공순이라는 이름에서 당당한 노동자로,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모두 다섯마당이다. 첫째마당(약육강식)에서는 ‘가족경영’이라는 허울아래 자신의 잇속만 차리는 자본가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신자유주의 물결아래 연대하는 모습과 돈있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을 풍자한다.
‘파업현장’을 그린 마지막 마당에서는 정당한 단결권의 발로인 파업주쟁이 공권력에 짓밟히고, 여론의 공세에 밀리면서도 자신의 권리를 부르짖는 진씨의 모습에서 당당한 늙은 노동자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막이 내린다.
<진주신문 2001.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