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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 마당극 '신문고를 울려라' 공연현장 (2001/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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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주민보 작성일2007.12.25 조회4,9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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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언론개혁 마당극 '신문고를 울려라' 공연현장 날짜 : 자주민보 2001/11호 글쓴이 : 이동원 기자 언론개혁 마당극 '신문고를 울려라' 공연 현장 "속보! 조선일보가 통일일보 되고 남북이 연방 통일에 합의" 이동원 기자 늦가을을 재촉하며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10월 9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 앞은 빗속에도 불구하고 모여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빗방울이 제법 굵어졌지만 꼬리에 꼬리를 문 우산의 행렬은 오후 7시 반이 가까워지자, 입장을 서둘렀다. 언론개혁을 주제로 신문개혁국민행동(본부장 성유보)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이 공동 주최하고 극단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연출한 이번 마당극 '신문고를 울려라'는 성황리에 끝난 진주에서의 초연에 이어 앵콜 형식으로 마련됐다. 특별 출연한 윤도현밴드와 가수 강산에의 공연이 끝나자 성유보 본부장이 3천여 관중 앞에 마이크를 잡고 나섰다. "오늘 공연은 우리에게 신문개혁이 왜 필요한가 하는 전국민적인 인식을 일깨우기 위해서 준비됐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관중이 없다면 별 볼일 없겠지요. 이렇게 어르신들과 온 가족이 오신 분들 그리고 노동형제들, 농민형제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여러분, 신부님과 수녀님, 많은 학생들. 이 모든 이들이 한데 어울려 공연을 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박수가 이어지자 성 본부장은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입니다. 신문개혁국민행동은 전국일주 자전거 투어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늘 모이신 분들을 보니 더 한층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큰들문화예술센터는 올해로 창단 17년째를 맞고 있는데요. 작년에 이미 농촌문제를 주제로 한 '신토비리'라는 극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던 중견 극단입니다. 오늘 공연을 위해 논개의 고장 진주에서 천리길을 마다 않고 달려온 단원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신문고를 울려라!" 사회자의 힘찬 소개로 막이 올랐다. '언론개혁'이 쓰인 대형만장을 앞세운 풍물패의 길놀이에 이어 벌어진 첫째마당 '오욕의 역사'에서 일제에 충성하며 기생하던 반민족 신문 '방가일보'는 해방과 함께 민중들에 포위당한다. 무장해제 당하려는 순간, 미국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울려 퍼지며 방가일보는 기사회생한다. 이후 이어진 사대매국 정권에서도 충성에 충성을 거듭하며 일관되게 반통일·반민족을 기치로 내걸로 여론을 호도하던 '할 말은 하는 신문 방가일보'는 김대중 정권에서는 기존의 '반북'에 더해 구조조정을 핑계로 자행되는 정부의 '노동자 죽이기'를 적극 도와나선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비장하게 한국현대사에서의 추악한 언론의 과거를 들춰낸 첫째마당에 이어 둘째마당이 벌어지는데, 이번엔 '구독경쟁'이다. 새로 이사온 장봉수의 집에 치열한 구독경쟁이 펼쳐지는데 선풍기, 가스렌지 등이 난무하는 선물공세에서 결국 '일등신문 방가일보'는 김치냉장고 한 방으로 한판승을 거두며 상황은 종료된다. 갓 입사한 신입기자가 '방가일보'화 되어가는 과정속에 언론의 왜곡, 편파보도 사례, 그 속에 짓밟히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려낸 셋째마당 '출세기'에 이어, 넷째마당 '쑈쑈쑈'에서는 빗발치는 언론개혁의 전국민적인 요구에 월드컵이라는 쑈를 내세워 화려한 치장으로 본질을 숨기려는 족벌언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속에 통일의 함성과 노동자, 농민의 목소리는 묻혀버린다. 평생을 반공·반북 정서에 시달리며 북에 있는 남편을 가슴속에만 담아온 어머니와 가족을 남겨둔 채 노동자 장봉수는 정리해고에 맞서 자결한다. 이제 족벌언론의 실체를 깨달은 장봉수의 어머니,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 말하지 못했던 북에 있는 남편을 떠올리며 신문고를 두드리자 민중은 '방가일보'를 포함한 족벌언론을 심판한다. 잠시 후 월드컵 열풍속에 축구경기가 시작되는데 심판 미국은 남과 북을 대결로 몰아가려 하나 경기 직전, 급보가 들려온다. "속보입니다! 조선일보가 전국민의 힘으로 통일일보로 바뀌고 남과 북은 하나의 연방정부로 통일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환호하는 관객들 앞을 내달리는 양측 선수들이 저마다 상의를 벗어 던지자 받쳐입은 흰옷에는 똑같은 단일기들, 또 한번 탄성이 터졌다. 대형 단일기 나부끼는 아래로 관객, 배우 하나되어 흥겨운 풍물가락에 한데 어우러지며, 공연은 여섯째 마당 '신문고를 울려라'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당극이 끝나고 입구에서 만난 "공연이 너무 재미있었다"는 한 아주머니는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볼까지 상기되어 있었다. 이 얘기, 저 얘기 주고받다 웃으며 던진 농담 한마디, "근데 아주머니, 혹시 조선일보 보시는 건 아니죠?" "혹시 조선일보 기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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