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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 같은 삶이었으면(20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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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상대신문 작성일2007.12.25 조회4,7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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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지역사회 마당극 같은 삶이었으면(경상대신문/2001/11/5) 진은주(큰들문화예술센터 기획 담당) 우리의 연극양식 중에 마당극이라는 것이 있다. '탈춤, 판소리, 풍물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야외극'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있는 마당극은 그 옛날 동네마당이나 장터에서 장작불빛 아래 덩더쿵 장구장단에 맞춰 공연되던 탈춤의 몸짓, 판소리의 이야기구조, 풍물의 신명과 음율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미감과 정서에 맞게 창조해낸 연극이다. 요즘 들어 부쩍 이 마당극이 전국의 축제장에서, 각 대학교 대동제에서 눈에 띄게 많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마당극과 관련 된 전문적인 축제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7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가 한동안 주춤했던 '마당극'이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관객의 인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마당극이 다시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마당극이 농사짓고, 공장에서 일하고, 장사하는 사람들. 소위 '서민' 이라 일컬어지는 일반 사람들의 삶에서 출발하는 문화. 그러니까 '서민들의 연극문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화나 TV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생활들이 마치 나의 삶인 것처럼 종용받고 있지만 사실 영화나 TV처럼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에 비해 마당극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습득해온 민족적인 예술형식과 우리 삶의 내용이 들어 있다. 뜬금없이 마당극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마당극에서 배우는 '삶'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당극의 소재는 농업, 노동, 노인문제, 여성, 등 우리의 생활에 함께 있으면서 정작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틀에서는 소외되어있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소외되어있는 문제에서 출발하지만 그 결말은 언제나 낙관적이다. 이 낙관은 억지가 아니라 공연을 보는 동안 관객들 사이에 이미 형성된 공감대를 통하여 '우리가 해내자'라는 자발적인 의지를 통해 만들어진 집단적인 염원인 것이다. 공감대는 그냥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마당극의 특유의 표현방식인 해학과 풍자를 바탕으로 한다. 아무리 무겁고 어려운 주제라 하더라도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은 언제나 친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 아이,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마당극은 보는 사람(관객)을 절대 방관자로 방치하지 않는다. 시시각각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 이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당판의 상황이 나의 상황임을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장치이다. 올 한해동안 마당극으로 적어도 1백회 정도의 공연을 다녔으니 남한 땅의 대부분은 밟아 보았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언제 어디를 가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느끼면서 내가 받는 감동은 하나이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감동 받을 수 있는 마당극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며 전국을 누비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우리의 삶이 이 마당극 같이 낙천적이면 희망차면 얼마나 좋겠는가. 갈수록 세상살이는 각박해지고 사람사이의 인정은 메말라 간다지만 삶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 미래에 대한 희망, 소외된 것에 대한 관심, 이웃(관객)과 함께 하고자하는 열린 마음. 이런 마음이면 사는 것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철없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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