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야방성대곡 (호남매일 / 2002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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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남매일 작성일2007.12.25 조회4,852회 댓글0건본문
망할놈의 소문 때문에.......
언론풍자 마당극 '소문야방성대곡'
2001년 '신문고를 울려라'에 이은 언론풍자마당극 제 2탄 '소문야방성대곡'이 오는 19일 5.18 기념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1905년 '시일야방성대곡'이 을사조약의 무효와 을사오적을 고발하였다면 2002년 소문야방성대곡은 편파왜곡, 추측성 보도로 일반 국민들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언론을 고발한다.
'희망원'이라는 고아원을 운영하는 서원장과 고아원 출신의 한 일간지 기자인 박기자, 그리고 역시 고아원 출신의 의남매들인 김포장과 미스황이 운영하는 포장마차, 미장원 등을 배경으로 하여 언론과 일반서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을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 그리고 배꼽잡는 웃음으로 재미나게 그려내었다.
'종이호랑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제1마당에서는 비대화 된 언론, 선거정국에서 특정후보 밀어주기로 정권창출에 개입하는 언론의 모습이 호랑이 춤과 만담 등을 통해 익살스럽게 표현된다.
제2마당 '쑥덕공론'은 희망원 서원장과 후원회 유사장, 희망원 출신의 박기자, 미장원과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희망원 출신의 미스황과 김포장,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며 제3마당 '발 없는 말'에서는 긴박한 취재경쟁, 특종전쟁에 내몰리는 기자들, 터뜨리기식 보도와 추측성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모습이 그려지며 제 4마당 '명예와 멍에'는 희망원 자리에 지하철 역사가 들어선다는 정보를 입수한 유사장이 서원장에 땅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하지만 결국 거절당하고.... 언론과 재벌의 야합속에 서원장은 시대의 파렴치한으로 만들어진다.
제5마당 '소문야방성대곡'에서 서원장은 기자들의 일방적인 편파보도, 후원자들의 외면, 동네사람들의 멸시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쓰러진다.
제6마당 '제자리, 제자리, 모두 제자리'는 어렵게 신문사의 사과보도를 얻어낸 희망원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작은 사과보도에 분노하는 모습을 담았다.
마지막 마당에선 진정한 언론개혁을 다짐하는 희망원 사람들과 관객들이 어우러져 신명나는 춤을 추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