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너의 죄를 묻노라 (200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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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신문 작성일2007.12.25 조회4,718회 댓글0건본문
제목 : 언론, 너의 죄를 묻노라
기사게재일 : 한겨레신문 2002/07/03
기사작성 : 성연철 기자
'언론, 너의 죄를 묻노라'
언론개혁 마당극 '소문야성대곡'
왜곡보도 서민피해상 신랄한 풍자
7일 대전 청소년 수련관
지난해 언론개혁 마당극 ‘신문고를 울려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올해도 신명나는 ‘언론개혁의 판’을 벌인다.
큰들은 7일 오후 5시30분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원에서 마당극 ‘소문야방성대곡’을 무대에 올린다. ‘그 망할놈의 소문 때문에 목을 놓아 통곡하노라’라는 작품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은 무책임한 언론의 편파·왜곡 보도가 서민들의 생활에 끼치는 악영향을 신랄한 풍자와 속시원한 웃음으로 비판하고, 관객들에게 언론개혁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모두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소문야 …’는 ‘희망원’이라는 고아원의 ‘서 원장’과 그곳 출신 일간지 기자인 ‘박 기자’, 역시 같은 고아원 출신 ‘김포장’과 ‘미스황’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언론과 서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보여준다.
첫번째 마당 ‘종이 호랑이’에서는 비대해진 언론권력을 무기삼아 서민들을 윽박지르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언론의 모습을 비판한다.
두번째 마당 ‘쑥덕공론’부터 네번째 마당 ‘명예와 멍에’까지는 그릇된 언론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서 원장은 언론과 광고주의 이해관계에 휘말려 희생양이 되고, 주부들은 스포츠신문과 여성잡지에 정치의식이 마비되고 만다. 기자들도 사주의 눈치를 보며 내키지 않는 취재를 한다.
그러나 마지막 다섯째와 여섯째 마당인 ‘소문야방성대곡’과 ‘제자리, 제자리, 모두 제자리’의 막이 오르면 서 원장과 박 기자를 비롯한 희망원 사람들은 떨쳐 일어나 언론이라는 거대권력에 맞서 싸운다.
제작을 책임진 전민규 대표는 “지난해보다 더 멋진 공연으로 언론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대전을 시작으로 10월11일 부산, 13일 울산, 19일 광주를 거쳐 26일 서울 등 온 나라를 돈다. (02)739-7285.
성연철 기자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