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리뷰 (200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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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일보 작성일2007.12.25 조회4,890회 댓글0건본문
제목 : ‘바람개비’리뷰
날짜 : 경남도민일보 2002/06/11
글쓴이: 정봉화 기자
[연극] 환경극 ‘바람개비’ 리뷰
환경보호 분명한 메시지…깔끔한 무대
큰들문화예술센터의 창작마당극 <바람개비>가 지난 5일 환경부 초청으로 서울에서 공연을 가진데 이어, 지난 9일 김해 내외동 거북공원에서도 한차례 공연했다.
이날 공연은 김해 YMCA가 ‘녹색소비·자원절약’이라는 주제로 연 2002소비자축제에 초청된 것으로, 역시 ‘환경’이라는 행사 주제에 걸맞은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바람개비>는 4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관객들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그러나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깔끔한 무대’였다.
<바람개비>는 환경을 주제로 한 마당극이다. 에너지 과소비를 조장하며 환경파괴를 일삼고 있는 지구에 대한 경각심과 대안에너지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자칫 주제가 무거울 수도 있는데 마당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더욱 쉽게 관객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접근성을 높였다 할 만하다. 무대와 객석의 높낮이가 없는 마당극은 관객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는데, 관객들에게 환경지킴이가 되자는 선서를 시키는가 하면, 즉흥적인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묻고 답하며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였다.
또 주제를 뒷받침하는 것 중 눈에 띄는 게 소품. 지구를 걱정하며 하늘에서 내려온 환경천사들이 고물장수로 변해 입고 나온 ‘우유팩방수조끼’와 ‘쌀포대 마이’‘과자봉지 몸빼’등 이색적인(·) 재활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거기에 ‘아나고바다회’의 정신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면서 관객들에게 ‘아껴 쓰고 나눠 쓰고 고쳐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회수하면’ 지구가 깨끗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바람개비>는 재미가 있었다. 마당극이 갖는 웃음과 해학, 비판과 풍자가 적절히 녹아 있었고, 시기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월드컵 송을 끼워 넣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북과 장구 등 전통 타악기를 이용한 난타는 전체 극의 신명을 더했다. 매번 무대마다 소품이나 의상, 작품 내용이 조금씩 바뀐다는 <바람개비>는 ‘살아나는 지구’를 희망하는 ‘살아있는 마당극’이었다.
<정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