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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극한마당 "흥부네박터졌네" <오마이뉴스 2003년 8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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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hmynews 작성일2007.12.25 조회5,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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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기사보기 민족극한마당 성주에서 펼쳐져 전국 순회 16년째... "기층민중의 삶 진솔히 담아" ▲ 민족극한마당 광경, "통일을 위해..." ⓒ2003 김용한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붙볕 더위 속에서 성주 성(城)밖 숲에서는 '2003 전국민족극한마당(최재우 집행위원장)'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무박' 5일의 민족극(우리의 삶, 우리의 연극) 잔치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서 1시간 가량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는 성주에서 올해로 3번째 열리는 민족극한마당은 성주민들에게는 그렇게 낯설고 외지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 민족극 사람들을 반기고 환영하는 눈치였다. 아쉽게도 기자는 마지막 날(10일)의 공연을 보기 위해 성주를 찾았다. 전국민족극한마당을 피서인양 나들이와 연극을 관람하고, 마당극의 진수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야외광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 '흥부네 박터졌네'의 한 장면 ⓒ2003 김용한 해학과 만담, 풍류와 마당극의 멋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또, 현실적으로 열악한 노동현장의 비정규직 문제, 소외된 자들의 고통, 반공이데올로기로 인해 억눌려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들을 보다 알기 쉽고 재미있게 마당극 형식으로 이끌어 나간 무대라는 점에서 배타적인 민족극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나 거부감들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에 개최된 민족극은 1988년 3월 제1회 민족극한마당이 서울에서 열린 이후 줄곧 전국 지역을 순회하면서 매년 개최해 오던 형식으로 올해로 16년째 접어들고 있다. ▲ 심봉사와 뺑덕어멈 ⓒ2003 김용한 이번 민족극 한마당에서는 시민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대학생 참관단 구성 및 워크숍, 어린이연극교실, 작품토론회, 한국영상자료원의 심야영화 상영, 성주 시내와 성밖을 오고가며 펼치는 거리공연, 장승깍기 등의 다채로운 부대행사들은 시민들로 하여금 민족극에 주체로 참여하는데 좋은 선례가 되었다. 주최측은 성주 성밖숲 민족극한마당을 지난 2001년부터 실험적으로 실시하여 민족극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2003년 민족극도 실험적인 성격이 짙은 행사로 주최측 관계자들은 성주 성밖숲 행사가 나름대로 민족극 발전에 고민의 자리이며 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진지한 표정이었다. ▲ 이산가족을 풍자한 '심봉사와 심청' ⓒ2003 김용한 이번 공연에는 원주, 대전, 서울 등 17개 지역의 단체들이 참여하여 민족극에 대한 이해와 의미를 새롭게 자리매김 했다. 이번 민족극 행사는 다른 때와는 달리 외부 단체들이 참여하여 지역의 역사성과 사회인식, 사회고발 등의 프로그램을 갖고 시민들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시도라고 주최측은 말을 한다. 원주의 광대패인 모두골 '방랑시인 김삿갓'을 비롯해 놀이패 한두레(서울)의 '밥꽃수레', 진주오광대 창작탈춤인 '백정', 극단 토박이(광주) '날아라 나비야',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지키는사람들', 부산의 극단 자갈치인 '사하촌' 등이 선보여 지역 주민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를 마음껏 받았다 마지막 날 선보인 진주 큰들문화센터의 '흥부네 박 터졌네'는 나이 많은 어른들로부터 청소년, 어린 아이들까지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였고, 시민들이 마당극에 즉석 참여하는 이색적인 코너도 마련되어 시민과 배우가 함께 하는 마당극으로 꾸며져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또, 청소년들의 가출문제를 몸짓언어로 표현해 낸 청소년전문극단(부산) '눈동자'의 "무대위로 올라와 얘기해봐"는 힙합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요즘 세대인 청소년들이 직접 출연하여 가출예방을 위한 퍼포먼스를 펼쳐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과 가출충동을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연극도 돋보인 무대였다. 북핵문제, 남북 간에 갈등문제, 노동현장의 이야기, 통일이야기, 동서갈등 해소, 남북화합 등을 주제로 한 마당극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던 '흥부네 박 터졌네'에서 흥부 역을 맡아 열연을 한 송병갑 공연예술단장(큰들문화예술센터)은 "성주의 풍토가 좋은 것 같고, 성주 주민들이 마당판에 익숙해 있어 연극무대를 올리는데 배우들도 신이 났다"고 토로하면서 "군 단위 축제라고 하여 볼거리가 없다고 하지만, 민족극을 국가적 차원에서 잘만 활용하면 지역문화 축제로 자리잡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인 삼역을 도맡아 한 박춘우(마당쇠역) 배우는 "아버님 같고 친구 같은 관객들이 호응을 잘해 줘 흥이 나서 연기를 하였다"고 말하면서 "일부 예술기금이 한쪽으로만 편향되어 지원되는 경향이 있는데, 다소 홀대받고 있는 듯한 민족극에도 우리 정부나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당극을 관람하고 나온 전선옥(왜관)씨는 "흥부네 박터졌네를 보면서 전래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로만 이해했는데, 현실의 문제, 민족화합의 문제 등을 잘 꼬집어내어 마당극으로 묘사해 낸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왔다는 김상인 교사는 "뜻깊은 연극을 쉽게 풀어줘서 딱딱하고 고질적인 문제를 웃음이 섞인 마당극으로 표현해 줘 이해가 쉬웠다"고 언급하면서 "연극 무대가 협소하여 많은 관람객들이 서서 봐야 하는 불편한 점이 아쉬웠다. 다른 지역에도 지금과 같은 공연이 더 많이 제공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서영수 총감독(2003 전국민족극한마당)은 "전국 행사가 대도시 중심으로 하다보니 다소 민족극이 상업성을 띠거나 외부의 환경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을 수렴하여, 비록 작은 성주읍 단위의 행사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민족극의 정체성을 되찾고, 지역민과 호흡하는 무대, 기층 민중들의 삶을 잘 대변할 수 있는 민족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우리 것이 소중하기에 재정적으로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 것을 지켜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민족극을 멈출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성주민들에게는 무더위를 식히는 문화잔치요, 지역주민들의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지인들이나 일부 지역민들에게 홀대받는 듯한 민족극이 되고는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민족극에서 지역민들과 더 가깝게 호흡할 수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주춧돌을 놓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관객들과 배우들은 만족해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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