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들 공연 <흥부네 박 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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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일보 작성일2007.12.25 조회5,094회 댓글0건본문
흥부, 놀부, 심청이, 심봉사, 뺑파, 변사또 등 우리의 정서 속에 친숙하게 스며있는 옛 고전 속의 인물과 사건들을 빌려와 현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미만점의 마당극이 펼쳐진다.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창립 18주년 기념으로 마련되는 마당극‘흥부네 박 터졌네’가 오는 8일 오후 4시 도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마당극은 지난해 과천마당극제 극본 공모 당선작으로 올해 과천마당극제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초청, 열띤 환호와 찬사를 받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다.
‘흥부네 박 터졌네’의 가장 큰 재미는 등장인물들이 가지는 성격이다.
제비다리를 고쳐준 덕분으로 벼락부자가 되었던 흥부는 예전의 고운 마음씨를 완전히 잃어버린 악덕재벌로, 심청이의 아버지 심봉사는 점을 보는 심봉도사로, 춘향이의 어머니 월매는 황진이, 양귀비 등을 데리고 기생집을 운영하는 흥부의 아내 등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또한 이몽룡과 사랑을 나누던 춘향은 흥부의 딸이 되어 사또 선거 낙선운동을 벌이고 다니는가 하면 이몽룡은 흥부에게 외면당한가난한 놀부의 아들이 되어 팔도를 유람하고 다닌다.
‘흥부네 박 터졌네’연출을 맡은 박세환씨는“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 속의 인물들을 전혀 새로운 성격으로 재창조했다. 고정관념 속의 인물들이 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그려지는가가 큰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당극‘흥부네 박 터졌네’외에도 큰들문화예술센터
회원들 150여명이 출연하는 사물놀이 공연과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 등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통일북소리’라는 제목의 사물놀이는 ‘예술활동은 전문인들만의 것’이라는 틀을 깨고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일반시민들의 높은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해 그 의미를 더한다.
총감독 송병갑씨는“관객들과 격없이 어우러지는 마당극과 일반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관객과 출연진이 분리된 게 아닌 하나가 되어 함께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 현매 1만3000원, 예매 1만원. 문의 742-0802 )
[사진설명]큰들문화예술센터 창립 18주년 기념 공연인
‘흥부네 박 터졌네’가 오는
8일 오후 4시 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