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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쳐봐 오 피스 코리아(경남도민일보 0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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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도민일보 작성일2007.12.26 조회4,7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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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문화예술센터]외쳐봐! 오■Peace Corea! 서지은(큰들 지역문예단장) / 창립 19주년기념 공연에서 노래 부르는 청소년 노래단 모습. 청소년노래자랑 수상자 겨울방학 콘서트 “그대들에게 이르노니 남북통일 할지어다 어찌 혼자 살아 가리오 남남북녀 함께 살자 스라 통일 통일 사람이라면 함께 살아가야 하거늘 이렇게 흩어져 어찌 살꼬 love, for love 꼭 통일을 하리라 난 통일을 하나니 통일한국 외치는 날 그날을 기다리며” “몇 천 년 동안 밥을 먹고 살아온 우리 보리밥 쌀밥 콩밥 찰밥 잡곡밥 하지만 넌 햄버거 스테이크 돈가스 먹어댔었지 하지만 우리 하나 잊은 게 있어 쌀밥 쌀밥을 사랑해야해” 과연 이게 시도 아니고 무슨 뜬구름 같은 문구인지 의아해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2003년 9월 큰들에서 준비한 <큰들 청소년 노래자랑 Oh! Peace Corea!>에 참가한 학생들의 개사곡 가사입니다. 첫 노래는 서문탁의 ‘사미인곡’을 통일을 주제로 개사 한 ‘통일별곡’이라는 노래이고 두 번째 노래는 자두의 ‘김밥’을 쌀개방 반대의 주제를 담은 내용으로 개사 한 ‘쌀’이란 노래입니다. 늘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에 파묻혀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던 중고생들, 컴퓨터게임과 채팅에 빠져 인터넷 중독이 걱정되었던 10대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고 생각되었던 아이들, 바로 어른들이 “큰 일”이라고 말하던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단편적인 모습으로 어른들의 기우에 불과할 뿐 우리 청소년들에겐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희망이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와 어른들은 겉으로는 ‘청소년들은 우리 미래의 주인공’이라 이야기하면서 속으로는 ‘오직 학업에 충실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잣대로 인위적인 청소년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자기들의 손으로 만드는 작은 실험과 시도를 잘 살려내야 합니다. 그런 실험중의 하나로 치렀던 큰들 청소년 노래자랑은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을 배우는 자리로,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대안문화를 이끌어 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큰들 청소년 노래단은 <큰들 청소년 노래자랑 Oh! Peace Corea!>의 수상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져 겨울방학 중에도 봄에 있을 첫 콘서트 준비로 맹연습중입니다. 시린 바람에 발갛게 물든 코끝을 볼 때면 왠지 안쓰러운 마음도 생기지만 자기 목표를 가지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실을 찾는 청소년들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그렇다고 큰들 청소년노래단 친구들이 다른 일반 학생들에 비해 특별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청소년 스스로 문화 참여자 되는 계기됐으면 연습시간 내내 웃고 떠들고, 핸드폰 타자 수준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강사 선생님이 짐짓 엄한 표정이라도 지으면 배시시 웃으며 “에이 샘! 삐쳤어요. 작은 마음(小心)의 소유자시군요■”하며 징그러운(?) 애교를 떨기도 합니다. 그럴 땐 차마 화도 못 내고 웃을 수밖에 없답니다. 처음에는 자기 의자만 챙기고 자기 마실 물만 챙겨오던 아이들이 어느새 친구들의 의자를 접어주고 손가락이 모자라게 컵을 들고 연습실로 들어섭니다. “큰들은 저에게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고 공부도 잘 못하고 소심했던 성격의 저에게 왠지 모를 자신감과 나도 뭔가 할 수 있고 깨워 주었습니다.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항상 배우고 더 노력하는 음악에 열정을 쏟고 싶습니다”라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자기 포부를 밝히는 해맑은 얼굴을 잊을 수 없습니다. 큰들 청소년 노래단은 대학교 축제 시민한마당, 전쟁을 반대하고 이라크의 평화를 기원하는 거리공연, 학생의 날 기념 진주지역 동아리 축제 등 다양한 노래 공연을 펼쳤습니다. 공연을 통해 기성 대중문화에 길들어있던 또래의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건강한 노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문화의 지방 자치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지방으로 갈수록 청소년들의 문화적 요구를 담아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문화적 재부도 작을뿐더러 지방문화 자체가 한계적이다 보니 청소년 문화라고 이름 부칠 만한 마땅한 꼭지도 없는 데가 수두룩합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도시와 농촌간의 문화적 차이는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작은 소도시에서 만들어 간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큰들 청소년 노래단은 노래를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자기 중심적 청소년 문화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가치관을 확립 해 가고자 합니다. 또한 기성세대의 문화 답습자가 아닌 문화 창조자로서의 청소년들의 소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겨울을 녹이는 햇살 같은 큰들 청소년 노래단의 밝고 힘찬 노랫소리를 2004년에도 기대하세요.



예술공동체 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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