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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길 진주에서 들리는 이팔청춘의 유쾌한 박장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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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소년독립신문바이러… 작성일2007.12.25 조회4,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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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길 진주에서 들리는 이팔청춘의 유쾌한 박장대소
2003. 진주 청소년의 노래자랑, Oh! Peace Corea

윤수근 기자
2003년 9월 6일 10:46

 

서울을 비롯해 몇 개 광역시를 제외하고 지방으로 갈수록 문화적 혜택도 줄어든다. 특히 산간도서 지방은 1년에 공연 한차례 구경하기도 하늘에 별따기이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찾아가는 문화”를 지정하여 각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문화의 지방자치를 이야기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기엔 우리가 놓치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청소년 문화의 부재이다. 특히 지방의 겨우는 더욱 심각하다.

또한 요즘 청소년 문화를 두고 인터넷이나 각종 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다음 두가지 상황을 통해 痔?청소년 문화의 한 단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늦은시간 동네의 한 게임방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은 K군. 교복을 입은채로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당긴다. 주인의 제재는 꿈도 꾸기 어렵고 K군 자신도 이미 주위와는 단절된 느낌이다. 습관처럼 메일 몇통을 확인하다 스팸메일에 짜증이 나는지 인상이 구겨진다. 다시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는데 키보드와 마우스를 재빠르게 움직이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두어시간쯤 흘렀을까? 이번에는 성인사이트 창을 여러개 띄우더니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린다. 익명성이 확실히 보장된 공간의 채팅은 여리게만 생긴 K군의 외모와는 달리 거칠고 민망한 욕지거리가 모니터를 가득 채우게 한다. 한참 시간이 지나 주섬주섬 가방을 챙긴다.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듯 담배 한가치를 비벼 끄며 초인종을 누른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방학을 한주 앞둔 여유로운 토요일, 교복을 갈아입고 나름대로 멋을 부린 여고생 Y양과 친구들. 막상 시내로 나왔건만 이제 더 이상 갈만한 곳이 없다. 손바닥만한 시내는 눈감고도 찾아 갈 자신이 있다.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세계상표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자리를 잡는다. 돈을 나눠내는 번거로움을 막기 위해 각각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값을 치른다. 방학이 되면 학원에 보충 수업에 더 피곤한 일상을 생각하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일탈을 꿈꾸던 그들은 모처럼 영화관으로 발걸음으로 옮기지만 딱히 볼만한게 없다. 이미 19세 이상 관람가는 그 누구의 안중에도 없다. 아니 등급에 맞는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극장안에서 같은반 친구 P를 비롯해 또래의 친구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심취해서 봤건만 보고나선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 괜히 찜찜하기만 하다.

거리에 나서니 여름해는 길고 갈곳은 없고 숨막히는 더위만이 그들을 반긴다.

거리 곳곳에 나붙은 인기가수의 포스터는 그림의 떡이다. 갑자기 스피커에서 나오는 경쾌한 음악소리에 뛰다시피 그곳으로 향한다. 지역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락그룹이다.

Y양과 그 일행들 얼굴에 어느새 웃음이 퍼지고 까치발을 들고서서 공연을 본다. 소리도 질러보고 박수도 치고 노래로 따라 부르며 흥이 막오르는데 공연이 끝났다. 아쉬움에 주머니를 털어 노래방에 가서 실컷 놀다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나서자마자 각자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어른들의 잣대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청소년문화는 이제 그만!!

우리사회와 어른들은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라는 표현과 더불어 '오직 학업에 충실한 착한 아이'가 되길 희망하면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산업화, 도시화에 밀려 공터나 골목길과 같은 자연적인 놀이공간이 사라진 곳에 성인들을 위한 인위적인 문화공간을 만들어 놓고 청소년들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놀기를 좋아하거나 적절한 여가를 갖는 청소년은 입시경쟁에서 뒤쳐지는 낙오자로 낙인찍는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 문화의 대부분 생산적인 활동이기보다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감각적이고 획일적인 놀이가 많다는 것이다. 즉 노래방이나 오락실, 공연장 등의 공간은 청소년들이 공부나 부모와의 대립으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소집단적인 문화 공간과 녹음기, TV, VTR, 컴퓨터 등의 기기가 개인화 되면서 놀이가 소집단화 또는 개별화되고 있다. 이러한 소집단 또는 개별적인 놀이는 사회성 함양과 같이 시민사회에서 필요한 덕목 형성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라도 청소년 문화를 생산적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모을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벌이고 있는 작은 실험과 시도를 살려내는 일, 사회의 자원과 십대가 만나게 하는 기획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때 판단을 앞세우기보다는 과정을 공유하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고, 구체적인 현장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일 수 있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청소년들의 문화적 요구를 담아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화적 재부도 작을뿐더러 지방문화 자체가 한계적이다 보니 청소년 문화라고 이름 부칠 만한 마땅한 꼭지도 없는 데가 수두룩하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도시와 농촌간의 문화적 차이는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oh peace korea 의 포스터 / 큰들문화예술센터

2003 큰들 노래자랑 Oh! Peace Corea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다양하게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대안문화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지방도시 진주에서 열리는 의미 있는 행사가 하나 있어 소개할까 한다. Fucking USA’의 작곡자로 잘 알려진 윤민석씨가 대표로 있는 <노래로 가꾸는 희망의 숲 송앤라이프>가 주최하고 ‘신토비리’, ‘흥부네 박터졌네’ 등 마당극으로 유명한 진주지역의 문화예술단체인 <큰들문화예술센터>에서 주관하여 “ 2003 큰들청소년노래자랑 Oh! Peace Corea”란 제목으로 노래자랑이 열릴 예정이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일반 경연대회 식의 노래자랑이 아니라  개사곡 노래자랑이라는 것이다.

기존 노래방에 있는 대중가요를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노래, 환경과 더불어 사회를 생각하는 노래를 주제로 하여 직접 개사 하여 참가하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청소년 문화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대중문화를 극복하고, 통일, 노동, 환경 등의 노래를 통해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행사이다. 또한 날이 갈수록 팽배해지는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을 배우는 자리로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대안문화를 이끌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2003 청소년독립신문 바이러스 [1318virus.net] ▲맨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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