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문화의 주인으로 (경남도민일보 0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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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도민일보 작성일2007.12.26 조회4,685회 댓글0건본문
[큰들문화예술센터]시민을 문화의 주인으로
진은주(큰들문화예술센터 기획실장) /
큰들 창립 19주년 공연 3000여 시민 관람
지난 2003년 12월 7일,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내에서는 드물게 총 출연자 수 200여명, 관람인원 3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들썩거렸다. ‘자랑스런 민족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건강한 지역문화를 건설’을 설립목적으로 하는 큰들문화예술센터 (이하 큰들, 대표 전민규)의 창립 19주년 기념공연이 있었던 날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게 되는 큰들의 창립 19주년 기념공연은 이처럼 진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어느 단체를 두고도 유례없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성황리에 끝남으로써 단순히 한 단체의 창립기념공연이라는 의미 외에도 지역에서 근근이 맥을 이어가고 있는 문화단체의 성공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해 준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물론, 공연의 성패가 입장관객의 수만으로 평가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인구 36만의 작은 도시에서 한 공연에 30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려들었다는 사실과 전문예술가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200여명을 출연자로 내세워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연을 이끌어 내었다는 것은 문화예술계, 그도 문화권력의 절대적인 영향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있다고 하는 민족예술계에 상당한 파문이 아닐 수 없다.
성년되는 올해 지역문화뿌리로 거듭날 것
그렇기 때문에 큰들의 창립 기념공연은 지역의 한 단체만의 생일잔치가 아니라 명실공히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 시민을 문화의 주인으로 등장시키는 공연이며, 그래서 공연을 관람한 다른 지역 사람들은 진주의 문화기반에 대한 부러움을 터뜨리고 진주 시민들은 문화도시 진주시민으로서의 자부심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그런 공연이었다.
1984년, 자랑스런 민족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큰들이 발 딛고 있는 이곳 진주에서부터 건강한 지역문화를 뿌리내려 가겠다는 다부진 포부로 출발했던 큰들은 창단초기 첫 작품이었던 <진양살풀이>를 출발로 하여 최근작인 여성극 <여자, 죽자, 살자 - 2003, 여성부 공동협력사업 선정작>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마당극 작품으로 전국에 우리 민족 고유의 공동체 문화의 신명을 전달하고 지역에서는 전통문화 강습회를 비롯한 전통문화 보급활동, 통일노래한마당, 진주시민의 날, 개천예술제 진행, 그 외 각종 행사 기획․연출․진행 등으로 지역의 문화발전에 이바지 해 왔다.
그동안 문화권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온 민족예술을 이끌어오고, 모든 것이 중앙 집중적인 현실 속에서, 지역에 기반하고 있다는 상대적인 열악함, 문화예술의 특수한 수급구조에서 발생되는 재정적인 어려움 등 그 모든 어려운 객관적인 조건들을 극복하고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을 두고도 저력 있는 탄탄한 문화단체로 성장해 온 큰들이 올해로 성년이 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는 큰들 20년.
지난 19년의 사업을 뒤돌아보면서 ‘큰들 20주년을 어떻게 잘 치러낼 것인가?’하는 문제가 지금 우리의 고민이며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는 큰들 20년.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2004년의 첫 발걸음을 성큼 내디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