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들 창립 19주년 기념공연(2003.12.4.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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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일보 작성일2007.12.26 조회4,931회 댓글0건본문
큰들 창립 19주년 기념공연
그동안 지역이라는 열악한 문화 환경에도 불구 도민들의 정서 함양과 문화 향기의 보급에 앞장서 온 큰들문화센터가 오는 7일 오후 3시와 7시 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립 19주년 기념공연인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를 무대에 올린다.
지난 11월1일 함양에서도 공연된 바 있는 이 작품은 큰들문화센터가 기획·창작한 마당극으로 지난 여름 태풍 매미로 상처입은 우리네 민중의 삶과 오늘날 눈앞에 다가온 경제적 어려움등 모두가 힘들어 할 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무대로 ‘순풍에 돛달고’란 제목 자체에서 이러한 기획 의도가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큰들회원과 시민풍물단원등 100명의 사물놀이 공연이 장쾌하게 펼쳐지며 큰들노래단과 청소년노래단, 동요 부르는 어른 모임인 철부지등의 노래 공연도 마련돼 시민들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우리나라를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비유, 온갖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항해도중 풍랑을 만나 두 동간 난 배는 오늘날 남북 분단의 현실을 뜻하며 이를 통해 50여년간 헤어진 이산가족, 꽃게잡이 계절이면 벌어지는 구역 한계선 침범의 문제등 우리 민족이 풀어야 할 과제인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무대에서는 재치 있는 대사와 순발력 있는 연출, 시대적 분위기를 잘 드러낸 의상이나 현실과 괴리되지 않은 내용, 사실감 넘치는 소품, 출연진들이 직접 부르는 민요등은 시종 흥겨움을 더해 주면서도 오늘의 현실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창립 19주년을 맞은 큰들문화센터는 그동안 80여회의 풍물, 마당극, 노래 공연을 통해 2만2000여명의 관객과 함께 했으며 학교, 단체, 개인등으로 구성된 70여개의 강습반을 통해 1500여명의 지역주민들에게 우리 문화를 보급해 왔다.
김택주 기자
등록시간 2003-12-04 22:4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