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프리뷰]진주 큰들 <동물의 왕국>(2004/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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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도민일보 작성일2007.12.26 조회5,174회 댓글0건본문
[리뷰&프리뷰]진주 큰들 <동물의 왕국>
이시우 기자 / lsw@dominilbo.com
05/19 08:19
‘비정한’ 비정규직 공화국...제1회 마산자유무역지역 노동자 문화제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과 눈물, 그리고 희망’이란 모토처럼 진주큰들문화센터의 마당극 <동물의 왕국>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서글픔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큰들의 장점인 ‘직설적으로 문제 드러내기’에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을 말하지만 이미 ‘인간적’이란 말이 뿌리부터 잘린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 30년동안 묵묵히 정규직 노동자로 성실히 일하던 노동자 장씨는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신세가 된다. 60%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되는 한국은 작품속세어 바로 이 동물의 세계로 비유된다. 일자리를 찾는 장씨에게 이제야 그의 주변에 백화점직원·골프장 캐디·건설일용직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와 그들의 노동현실이 눈앞을 장식한다. 쉽게 보이지 않는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갈등도 함께 하고. 그에게 이제 노동공간은 ‘토사구팽’·‘조삼모사’와 같은 속담이 깨끗이 통용되는 동물의 왕국으로 비춰진다.
이런 현실이 부당하다고 뒤늦게 깨닫고, 장씨가 다시 비정규직으로 회사에 복귀해 고용안정을 위해 옛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으면서 작품은 끝을 맺는다.
‘늙은 노동자의 노래’, ‘연대투쟁가’ 등 대표적인 노동가요와 노동자문화의 상징이 된 깃발춤 등을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여느 마당극과 차이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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