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신토비리' 큰들 창립 20주년 기념공연(2004/12/08) > 언론보도


커뮤니티

언론보도

언론보도

'2004 신토비리' 큰들 창립 20주년 기념공연(2004/12/08)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진주신문 작성일2008.01.05 조회5,181회 댓글0건

본문

제목 없음
  갈라진 농심에 단비 뿌려준 '2004 신토비리'
  지난 4∼5일 큰들 창립 20주년 기념공연

    “어머니∼수입쌀이 싸고 맛있대요”며느리 귀출댁의 철딱서니 없는 말에 귀출 모 “수입쌀 먹으면 아마 애미·애비도 못 알아볼끼라”걱정스런 푸념. 이어지는 땍땍이 이장 댁, 끌끌 혀를 차며 “계속 싸게 팔긴가. 분맹히 우리가 농사 안 지으모 값을 올리끼라. 함 봐라”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는 지난 4일부터 이틀동안 20돌잔치를 맞아 이미 전국 7만여 관객들에게 선사한 마당극 ‘신토비리’를 2004년에 맞게 각색해서 선보였다.

   ‘2004 신토비리’에서는 쌀 개방 문제, 빛 좋은 개살구 격인 농기계, 흉측한 괴물이 되어 버린 비닐하우스 농사, 연대보증으로 피 멍 든 농민들의 마음을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20년째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50대 청년회장 진삼, 수다쟁이 부녀회장 진삼처, 사업을 망해 잠시 농촌에 머무르게 된 귀출, 철딱서니 없는 서울새댁 귀출 처, 젊어서 홀로 돼 귀출만 보고 산 귀출 모, 선진 농업인을 자처하며 바람 잔뜩 들어간 만보 등이 중심 인물로 나오는 ‘2004 신토비리’는 맛깔스러운 배우들의 연기와 정세를 꼬집는 풍자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물했다.

   귀출의 고장난 농기계를 살펴보며 진삼은 “나사가 빠졌어. 우리 집에도 나사 빠진 농기계 창고에 박혀 있어. 모르는 사람들은 농기계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다 빚이야 빚”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사업에 실패해 농촌에 잠시 머물다 갈 생각으로 농사를 시작한 귀출은 간만에 마음 잡고 시작한 토마토 농사가 숲으로 돌아가 술독에 빠진다. 귀출은 알뜰하게 농사 잘 지었어도 토마토 값이 똥값이 되어 고생한 것도 보상받지 못하고 거기다 연대보증 선 것까지 잘못돼 결국 농약을 마신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귀출은 마음 잡고 농촌에 터를 잡는다. 철딱서니 없던 서울새댁 귀출 처도 농촌 새댁 다 되어서 마을의 희망이 된다.

   땀 마를 새 없이 죽어라 농사지어도 돌아오는 건 빚 밖에 없는 농촌의 현실을 깨닫고 주민들은 아스팔트 농사를 나선다.

   극은 메마른 논에 단비 같은 희망을 몰고 온 귀출의 아들 희망둥이가 태어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3000 여명의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웃음보를 터뜨렸다가 무턱대고 당하고만 있는 농민들의 현실을 대하고 한숨을 내쉬며 메마른 농민들의 가슴에 함께 웃고 아파했다.

   친구의 권유로 통영에서 달려온 이경하(26)씨는 “친구가 공연에 오른다 길래 발표회쯤으로 알고 왔는데 이렇게 크고 신명나는 공연인 줄 몰랐다”며 “마당극을 보면서 눈시울도 젖고 재미도 있어 내년에도 꼭 다시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걸쭉한 재담의 또랑 광대 김명자의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와 대구 지역 노래패 소리타래의 공연이 선보여 더욱 신명을 보탰다.

   올해로 20돌을 맞는 큰들은 진주에 사무실을 두고 진주는 물론 전국을 무대로 하는 활발한 공연활동을 하면서 지역문화·민족문화의 열매를 알차게 키워가고 있다. 큰들은 29명의 단원이 한 마음이 되어 마당극 공연과 풍물 강습, 노래창작과 공연, 영상 촬영·편집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미숙 기자

   기사 자세히 보기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TEL055-852-6507FAX055-974-0803E-MAILonekoreaart@hanmail.net
사업자 번호315-82-76897

Copyright ⓒ Keundeu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