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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예술 작성일2008.01.04 조회4,9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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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보고서


큰들문화예술센터 창립 20주년 행사

시민과 함께, 지역과 함께 일구어온 20년

진은주_큰들문화예술센터 기획실장 realjoo@hanmail.net

                                                            

  지난해 12월 7일, 경남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내에서는 드물게 총 출연자 200여 명, 관람인원 3,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들썩거렸다. 큰들문화예술센터(이하 큰들, 대표 전민규)의 창립 19주년 기념공연이 있었던 날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게 되는 큰들의 창립 19주년 기념공연은 이처럼 진주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어느 단체를 두고도 유례없는 큰 공연이었다. 지역에서 근근히 맥을 이어가고 있는 지방문화단체의 성공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해준 의미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오는 12월 4일과 5일에 펼쳐질 창립 20주년 기념공연 또한 작년에 못지않은 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공연의 성공여부가 입장관객의 수만으로 평가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인구 36만의 작은 도시에서 한 공연에 3,0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려들었다는 사실과, 전문예술가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200여 명을 출연자로 내세워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공연을 이끌어 냈다는 것은 문화예술계, 그도 문화 권력의 절대적인 영향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지역 민족예술계에 상당한 파문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큰들의 창립 기념공연은 지역의 한 단체만의 생일잔치가 아니라 명실공히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 시민을 문화의 주인으로 등장시키는 공연이다. 그런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은 큰들이 지난 세월 시민과 함께, 지역과 함께 일구어온 20년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전국으로 가지를 뻗어

  1984년, 자랑스런 민족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큰들이 발 딛고 있는 이곳 진주에서부터 건강한 지역문화를 뿌리내려가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가지며 ‘놀이판 큰들’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던 큰들은 전민규 대표가 새롭게 대표직을 맡게 되던 1997년에 이르러 ‘큰들문화예술센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놀이판 큰들에서 큰들문화예술센터로의 명칭 변화는 단순한 이름의 변경이 아니라 앞으로 큰들의 활동방향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의지의 상징이었다.

  1984년, 전통문화예술을 통한 사회변혁운동에의 동참이라는 포부를 가지고 경상대학교 탈패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첫 시작을 열었던 큰들은 풍물의 급속한 대중화와 변화하는 시대정서에 맞게 발전방향을 모색하던 끝에 풍물교육활동을 전문적으로 확대하고 풍물공연 위주에서 마당극 공연 중심으로 전환하는 그 당시로서는 과감한 시도를 하였다. 그리고 영상 활동과 노래 공연이라는 새로운 매체 도입 등 종합문화예술센터로서의 위상에 맞는 활동을 준비하였다. 그 중 가장 비중을 두고 전개한 사업이 바로 풍물에서 마당극 공연으로의 장르 전환이었으며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은 20년 이상을 활동해온 다른 마당극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다. 그리고 지금은 연간 100여 회에 달하는 전국 초청공연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큰들의 대표적인 활동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큰들 20주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는 마당극을 통한 제 2의 창립 8주년이 된다.

  이 짧은 기간동안 큰들은 상근단원 29명, 가입회원 200명이라는 계량적인 수치에서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교의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과 동별 주민 자치센터, 그리고 마을 풍물패들을 대상으로 하는 풍물교육활동으로 지역 내에 탄탄한 뿌리를 내리고 마당극 공연과 노래공연을 통하여 전국으로 가지를 쭉쭉 뻗어나갔다.


향후 100주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2004년을 맞으면서 단원 저마다 약간의 알싸한 긴장감과 뭐라 딱히 이름 붙여 부르기 힘든 부담감 같은 것을 안고 있었다. ‘2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사람으로 보면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 성년의 나이가 되는 이 뜻 깊은 해가 여느 해처럼 예사롭게 받아들여질 수는 없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만큼의 부담이기도 했다.

큰들보다 앞서 20주년을 맞은 타 단체의 사례를 연구하기도 하고, 큰들 백서 출간, 20주년 기념 그림전 등 특별 이벤트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동안 해왔던 큰들 모든 작품을 다시 공연하는 2박 3일 간의 축제를 구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방향을 전환하였다. 대대적인 대외사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30년, 100년을 내다보고 달려갈 우리의 활동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진정 내실 있는 준비라고 생각했다.

15인승 승합차에서 발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배우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중형 버스를 장만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6월 초에는 사무실과 인접해 있는 시골에 100평 규모의 극단 전용 연습실을 마련함으로써 오랜 숙원 사업을 달성했다. 또한 9월에는 전문 오디오 장비와 녹음 시스템을 갖춘 녹음 전문 스튜디오를 꾸려 노래 공연에 대한 오랜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발판을 다졌다. 극단 전용 연습실에서는 또다시 전국을 들었다 놓을 마당극 작품이 잉태되고 있으며 큰들 스튜디오에서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셔줄 노래가 만들어지고 있다. 청년의 힘찬 걸음으로 성큼 달려 나갈 큰들의 미래가 준비되고 있다.

  20년 전 1984년 그때, 모든 열악한 조건에서도 풍물소리의 신명과 청춘의 열정으로 살아오신 선배님들이 오늘 큰들의 첫 씨알이 되어 주었다. 그 때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우리는 앞으로 10년, 20년 후 후배들이 큰들과 민족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딛고 일어설 발판을 만들고 있는 것임을 믿는다. 그 벅찬 자부심이 있기에 어려움이 있어도 미래를 믿고 나아가는 오늘 이 발걸음은 경쾌하고 신나기만 하다.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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