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규대표 인터뷰 (2006/01/02) > 언론보도


커뮤니티

언론보도

언론보도

전민규대표 인터뷰 (2006/01/0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중의 소리 작성일2008.01.05 조회5,303회 댓글0건

본문

제목 없음
 
"사람답게 살려는 마음이 우리들 삶의 근본돼야"
[인터뷰] 큰들문화예술센터 전민규 대표
 기사돌려보기

이동권 기자   이동권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큰들문화예술센터 전민규 대표 ⓒ큰들

 마음씨 착한 청년예술인을 도우며 살고 싶다는 큰들문화예술센터 전민규 대표. 그는 좋은 벗들을 만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큰 행복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하나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그의 소원이 '민족통일'이라는 것. 나긋나긋한 경상도 사투리가 일품인 그의 바람처럼 북측 사람들에게 멋드러진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민족문화예술로 우리 사회의 아픔들을 진지하게 발굴하며 매진해온 인생. 그에게는 딱히 즐기는 취미생활도 없다. 그가 짬짬이 보내는 여가생활조차 힘들어하는 단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전부다.
  
  "저는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을 참 좋아합니다. 아름답게 산다는 것의 근본은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니까요."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 가족만 위하여 살아가기보다는 우리사회 여러 사람들의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능력이 많은 사람은 큰 일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작은 일을 하게 되더라도 우리 모두의 삶은 사람답게 살려는 마음이 근본으로 되어야 합니다. 저는 '비교적' 이 근본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청년예술캠프 토론회, '사람'과 '함께'를 주요 의제로"
  
  큰들 전민규 대표는 2006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중앙대학교 안성교정에 열리는 '청년예술캠프'에 강사로 참가해 침체된 대학 문예동아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을 가지고 학생들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지난 1기 예술캠프에서도 토론회 진행을 맡았던 그는 지난 1기 캠프의 노하우와 문예단체 '큰들'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밌고 영양가 있는 토론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전민규 대표는 "동아리나 시민사회단체, 문화단체 등 어떤 조직이든 주체가 되는 것은 '사람'인 만큼 학생들과 함께 '사람이 움직이는 원리'에 대해 편안하게 얘기하고 싶다"면서 "2기 예술캠프 토론회는 서로 배려하고 감동을 주고 받으면서 공동의 지향점을 향해 같이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또 "'큰들문화예술센터'에서의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친목과 정을 나누고, 개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가는 과정들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매달 큰들 단원들에게 집행부에서 짝을 지워줍니다. 학창시절에 했던 '마니또' 같은 게임을 발전시킨 '단짝제도'입니다. 제비뽑기를 해서 짝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은 만나서 얘기할 필요가 있는 두 사람을 묶어줍니다. 힘든 사람에게는 친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을, 서로 마음이 좋지 않을 때는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나 이해 당사자간에 짝을 지어줄 수도 있고요."
  
  "'어머니의 마음이 아니면 회초리를 들지 마라'라는 말씀처럼 내부 식구들끼리는 비판보다는 먼저 실천하고 모범하는 모습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일잔치 같은 경우도 크게 치루고요. 이러한 방법들을 학생들하고 얘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함께'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겸손하고 진솔한 말투로 기자에게 설명해 주는 모습에서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그와 얘기를 나눌수록 청년예술캠프 토론회가 점점 궁금해진다.
  
  대학 문예동아리 살리기, 환경변화에 발맞춰야
  
  큰들 전민규 대표는 386세대다. 그 시기에는 중고등학교에서 풍물이나 전통문화를 배울 기회가 없었다. 국악과가 개설된 대학도 적었고, 또 어르신들은 풍물을 배운다고 하면 '데모하냐', '딴따라냐'하며 못하게 했다. 그래서 민족문화에 목말라 있는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와 동아리를 자연스럽게 찾게 됐다. 하지만 지금의 환경은 예전과 전혀 다르다.
  
  전민규 대표는 "요즘은 학생들이 문화적 욕구를 총족할만한 것들이 너무 많다"면서 "풍물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국악과에 진학을 하고, 민족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도 도처에 널려 있어, 동아리에서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 대표는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특히, 학부제 도입이나 취업문제 등 사회적인 환경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경상대학교 풍물패에 15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 모든 학교가 다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중앙 동아리보다 학과나 단과대학의 동아리는 잘 되고 있습니다. 중앙 동아리는 배우려고 마음을 먹어야 찾는 곳입니다. 반면 학과나 단대는 친분이 있는 선배의 말 한마디, 격려 하나에 참여하게 되거든요. 동아리의 활성화는 생활안에 파고 들어서 설득하고 깨우치게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대중과 함께하는 문예운동을 이끌어 가겠다.
  
  큰들문화예술센터는 현대적인 미적 감각과 정서로 전통문화예술을 재창조하면서 우리의 맥을 이어가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소비적이고 파괴적인 서구문화의 무분별한 침투에 맞선 투사의 모습처럼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무장 중이다.
  
  또한 큰들은 일과 놀이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통일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문예활동을 일상에 접목해가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것의 가장 큰 성과가 바로 창립 기념공연 때 150여명이 인원이 참가한 풍물공연. 이 공연을 봤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심장을 치는 감동과 웅장함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고 말한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큰들문화예술센터. 그 세월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많을 터. 전민규 대표는 어떤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전민규 대표는 "21주년 창립기념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창원 1주년 때 마당극 전문가들과 풍물을 배웠던 사람들 150여명이 2,000여 관객과 함께 했던 공연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 대표는 "마당극으로는 수입농산물로 된 밥상을 엎고 우리 농산물을 올리자는 의미가 담긴 '밥상을 엎어라'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 작품은 고 전용철, 홍덕표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간 요즘 농촌의 현실과 정부의 살농정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전민규 대표는 2006년 계획에 대해 "쉽고 재밌는 통일극과 비정규직 파견을 주제로 한 단막극을 계획하고 있으며, 창원 큰들에서는 가야문화에 대한 공연과 함께 노동자 풍물패를 구성하는 일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운동의 변화 절실
  
  한편 "지금 집회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말하는 전 대표는 "집회를 보면서 대중문예운동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오늘 집회를 보고 왔습니다. 제목은 문화제인데, 정치적 발언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한가지 방식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대학의 동아리도 변화된 환경에 바뀌어야 하듯이 대중과 함께하는 집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고의 틀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타성입니다. 우리 식구들만 좋아하는 집회가 아니라 대중도 좋아하는 집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패도 민족성, 사회성 등을 내용에 담아내면서도 형식은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고요."
  
  '큰들'은 민중들의 애환을 풀어주고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갈라진 민족의 통일을 노래한다. 수준높은 작품과 예술성으로 새로운 문예운동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큰들문화예술센터가 날로 성장해서 외세의 소비향락문화에 맞서는 공동체 문화예술의 전형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길 빈다.


2006년01월02일 ⓒ민중의 소리

 기사돌려보기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TEL055-852-6507FAX055-974-0803E-MAILonekoreaart@hanmail.net
사업자 번호315-82-76897

Copyright ⓒ Keundeu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