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 엎어라" 연출을 맡은 송병갑단장을 만나 (200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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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신문 작성일2008.01.05 조회4,660회 댓글0건본문
연출을 맡은 송병갑 단장 만나
농민의 설움, 국민적 공감대 형성하길
신토비리에서 50대 청년회장 ‘진삼’ 역을 분해 맛깔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큰들문화예술센터 창작단장 송병갑(37)씨가 ‘밥상을 엎어라’의 연출을 맡았다.
초조한 마음으로 시연회 평가를 귀담아 듣는 송 단장은 첫 연출작이라 미흡한 점이 많다며 겸손을 표했다.
송 단장을 만나 시연회를 통해 첫 연출작을 내놓은 심정을 들어보았다.
△배우로 활동하다가 연출을 맡았는데 감회가 어떤지?
= 미흡한 점이 많다. 시연회 평가를 바탕으로 알차고 꼼꼼히 손질해 일반 관객들에게 내 놓을 때는 더 근사한 작품을 내 놓을 것이다.
△신토비리와 차별화된 점을 굳이 꼽자면?
= 농촌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농사를 짓는 것에 자긍심을 가졌으면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농업은 단순히 직업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했으면 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곤혹스러웠다.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농민들에게 힘이 되고 속이 후련하면서도 희망을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대를 잇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연출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직접 농촌에 들어가 보았더니 생각보다 훨씬 노령화가 심각했다. 60세 노인이 막걸리 심부름을 가야 할 정도였다.
또 사람이 부족해 상여꾼을 경운기가 대신하는 장면을 보니, 참 마음이 서글펐다. 10년 정도 농촌을 이대로 두면 자멸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농촌을 살리는데 우리 극이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 극 전반부는 흥겨운데 반해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흐름이 늘어지고 있다. 마당극은 야외공연을 주로 하기 때문에 극의 흐름이 팽팽하면서도 통쾌한 맛을 주어야 한다.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고칠 부분은 과감히 고쳐 극이 더욱 박진감 넘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김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