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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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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도민일보 작성일2008.01.10 조회6,1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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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 문화예술센터 마당극 <6월의 꽃이...>
6월 항쟁 20년 추진위와 '가족극' 기획, 만화적 구성 눈길...내달 5 ∼ 6일 고성 당항포서 공연
2007년 04월 24일 (화) 임채민 기자 lcm@idomin.com

   
 
  지난 22일 진주에서 공개된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의 한 장면. 사진/임채민 기자  
 
그래 노래와 꽃이었다. '노래와 꽃'이 20년 전 6월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고, 짓눌리면 짓눌릴수록 '노래와 꽃'은 폭발했다.

그러나 당시의 '노래와 꽃'은 조금씩 잊혔고 일정 정도 퇴색되었다. 노래의 화음은 제각각으로 변했으며, 꽃의 향기와 빛깔도 어느 한가지로 수렴되지 않는 시절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한송이 민주꽃을 피우기 위해 6월, 그렇게 노래를 불렀나보다

하지만 '꽃'을 피워야만 한다는 당위와, 꽃은 큰 노래 소리에 의해서만 필 수 있다는 필연이 존재했던 시대는 분명 있었다. 그 당위와 필연에 의해 죽어간 사람은 무수히 많았고…. 그래서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수없이 회자된 시대가 있었으니, 우리는 그 시절을 87년 6월 항쟁이었다고 부른다.

큰들 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는 '6월민주항쟁 20년사업추진위원회'와 공동기획으로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마당극을 제작했다. 5월 11일부터 전국 11곳의 지역을 돌며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사전 공연인 셈이다.

이 공연이 지난 22일 진주에서 시연회 형식을 빌려 공개됐다. 진주지역 민주노동당 당원 체육대회 현장이었다.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의 주요 소재는 '노래'와 '꽃'이다.

노래를 불러 꽃을 피우는 마을에 거대하고 흉측한 '문어대가리'가 침범해 꽃이란 꽃은 모두 죽이고 노래 금지령을 내리게 된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꽃은 민주주의이며, 노래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일 것이며, 문어대가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유이지 않겠는가. 이처럼 단순화된 은유에 의해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문어대가리의 뜬금없는 출현과 맥락을 상실한 비상식적인 폭력은 만화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단순한 은유와 만화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해서 그 작품성이 폄훼될 이유는 없겠다. 극의 단순성은 20년 전 상황의 비상식성에서 기인된 것일 수 있고, 만화적 구성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극으로 기획된 데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마당극 특유의 코믹한 진행과 문어대가리의 주구인 '개차반'이라는 인물의 좌충우돌 해프닝, 그리고 앙증맞은 인형의 출연은 어린이 관객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그리고 '문어대가리'에 대항해 꽃을 던지는 장면이나, 꽃을 던지던 '힘찬'이라는 인물의 죽음을 동료의 부축을 받은 채 피를 흘리는 '이한열 열사'의 모습으로 연출한 장면 등은 당시를 겪었던 어른들의 기억을 재생시킬 법도 하다.

1시간 정도 진행되는 공연인만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인지 투쟁의 비장함과 가족극이 지니는 발랄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듯도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6월 항쟁 20주년 기념사업'의 의미를 놓칠 정도는 아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고∼"로 시작되는 메인곡은 흥겨우면서도 울림이 크다.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는 본격적인 전국 순회 공연 전, 경남에서 먼저 볼 수 있다. 고성 공룡나라 축제 기간인 5월 5∼6일 오후 1시 고성 당항포 축제장에서 공연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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