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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문화거점들 - 주민 밀착 문화공동체의 희망 "큰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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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도민일보 작성일2008.01.10 조회6,3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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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문화공간 탐방 지역이 살아난다]4. 지역의 문화 거점들 ②주민 밀착 문화공동체의 희망 '큰들'
주민이 주인공, 관람객 … 제일 큰 자산
2007년 12월 11일 (화) 임채민 기자 lcm@idomin.com
   
 
  지난 10월 마지막 밤에 열린 '밝은 땅 다솔 축제'에서 '큰 들'이 마당극을 선보이며 마을주민들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10월의 마지막 밤이었다. 사천시 곤명면 완사리 완사운동장에 들어섰다. 때는 저녁 무렵, 이내가 깔리고 있었다.

운동장 중앙엔 조그마한 무대가 세워졌고, 그 반대쪽엔 임시 천막이 5∼6동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천막 아래 솥에선 국밥이 설설 끓었고, 먹음직스럽게 듬성듬성 썰린 돼지고기 수육이 김치와 함께 준비되고 있었다.

"자, 여러분 이제 이쪽으로 모여 주이소"하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무대 쪽에서 들려왔다. 국밥과 막걸리로 요기를 하던 동네 주민들은 무리지어 무대로 이동했고, 사회자는 "술배가 고프지예? 조금만 참으시고 신나게 놀고 나서 한잔 씩들 하입시더∼"하며 너스레를 떤다.

어느새 주위는 어둑어둑해지고 무대엔 조명이 들어왔으며, 완사운동장 옆으로는 간이 역사인 '완사역'이 한 폭의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었다.

큰들 문화예술센터(이하 '큰들')와 사천시 곤명면 주민들이 함께 만든 '밝은 땅 다솔 축제'는 이렇게 잔치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관' 주도도 아니었고, '예술단체'만의 주관도 아니었다. 주민들이 주축으로 나서 '민·관·예술단체'를 아우르는 형태였다.

이때 만난 '큰들'의 전민규 대표는 "큰들 활동하면서 이렇게 흥겨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큰들'은 곤명면 작팔리에 사무실과 기숙사를 마련하면서부터 '주민 잔치'를 계획하긴 했으나,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풀릴지 예상치 못한 듯했다.

주민들이 자청해서 축제 조직위를 꾸렸고, 3000원을 내놓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돼지 한 마리를 기증하는 사람도 있었다. 의용소방대와 조기축구회 회원들은 축제 당일 차량을 이용해 마을 곳곳을 돌며 동네 주민들을 싣고 왔다.

극단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공동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조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천 완사 5일장에 맞춰 마을 풍물패가 길놀이 하는 모습.  
 

◇문화예술공동체의 요건 충분히 갖춰 = 과장을 조금 하자면, 상근 단원 20여 명이 숙식을 하며 생활하는 곤명면 작팔리 '본부 큰들'에는 과일 떨어지는 날이 없다고 한다. 누가 갖다 놓았는지도 모르는 과일과 채소들이 '큰들' 앞에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동네 주민들이 손수 가꾼 것들이다.

다들 노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큰들 단원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때때로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유흥(?)'을 즐기곤 한다. 연습실 앞마당에서 장구 치고, 노래방 기계를 동원하기도 하면서 '땀을 쫙 뺄' 정도로 신나게 논다고 한다.

그렇게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나면 "아이고∼살 맛난다"하는 만족스러운 목소리들이 들려오는 건 당연지사.

면 단위 주민들의 자발적인 잔치였던 '밝은 땅 다솔 축제'는 이런 과정 속에서 탄생했다. '밝은 땅 다솔 축제'가 열리던 당시, 무대에 오른 주민들은 길게는 4년간 큰들 단원들에게 풍물 강습을 받은 이들로 구성된 풍물패였다.

'큰들'이 들어서면서 생긴 이 풍물패는 '밝은 땅 다솔 축제'가 있기 전 또 하나의 실험을 감행한 적이 있다. 완사 5일장에 맞춰 '큰들'과 함께 작은 마을 축제를 만들었는데, 마을 풍물패가 5일 장 근처를 돌면서 길놀이를 하고, 큰들은 마당극을 선보였다. 그리고 몇몇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식권 500장을 만들어 공연장을 찾은 동네 어르신들에게 나눠 줬다. 완사 5일장이 서는 지역에 있는 어떤 식당에서도 유통 가능한 식권이었고, 식당 업주들의 반응도 좋았다. 주민과 예술단체, 그리고 지역 내 중소기업과 상권이 결합한 행사였던 것이다.

이 같은 실험적인 시도들은 지역 내 '문화예술 공동체'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가는 중이었다.

◇'큰들 예술촌'을 꿈꾼다 = '큰들' 역시 '큰들 예술촌'이라는 '문화예술 공동체'를 구상하고 있었다. 6만 6000㎡ 정도의 규모에 단원들이 거주하는 공동체 마을을 세우고, 공연장과 체험공간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자세하게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서서히 구체적인 윤곽은 잡혀가고 있고, 그 가능성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큰들'만의 고유한 문화예술 공동체가 탄생할 테지만, '큰들'이 주요 모델로 삼고자 하는 곳은 일본의 와라비자 극단이다. 전민규 대표는 "3만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시골 마을에 100여 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와라비자 극단이 있다. 이 극단의 공연을 보려고 매년 25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예술촌에 상주하는 직원만도 2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직원들은 동네 주민들이다. 이것을 모델 삼아 3년 전부터 큰들 예술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연희 집단은 창조적인 예술성을 발현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에게는 문화 향유권을 누리게 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신선한 체험을 선사하는 독일의 '우파파블릭 (본보 11월 19일 자 20면 보도)'의 사례 역시 '큰들'이 설정하는 미래상과 오버랩된다. 물론, '큰들'은 두레·품앗이 등의 전통마을 공동체 자산을 활용한 '한국형 문화예술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큰들 단원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배려와 감동'이다. 단원들 간의 끈끈한 연대와 인정은 그동안 '큰들'을 이끌어 온 가장 큰 동력이 되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들의 '배려와 감동'은 소박하지만 큰 꿈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문화예술 공동체를 만들어 우리를 찾는 시민들에게는 좋은 체험의 장으로, 평생을 바쳐 문화운동을 해 온 국내의 여러 벗과 세계의 마음 착한 예술인들에게는 편안하고 정겨운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큰들 문화예술센터'는?  
23년 역사 지닌 극단 전국서 활발한 활동

 
'큰들'은 1984년 창단된 극단이다. 처음에는 풍물을 위주로 공연을 했으나, 1990년대 이후 이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고 예술적 성취도에서도 한계가 나타났다. 이후 큰들은 마당극 제작에 임했고, 지금은 10여 개의 고정 레퍼토리를 보유해 전국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130명 사물놀이는 관객 참여형 공연의 한 전형을 창출했으며, 큰들에서 풍물 강습을 받은 사람의 수는 2만 5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현재 '큰들'은 36명의 상근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한 달 인건비만 4000만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부족한 인건비이긴 하지만, 큰들은 일종의 보험 개념을 도입해 극단 자체 예산으로 여러 복지 혜택(유류비·교육비·자녀 양육비 등)을 단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사천 곤명면 작팔리에 사무실과 기숙사를 둔 '본부 큰들'이 있으며 △진주 큰들 △창원 큰들 △산청 큰들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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