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달고’ 대한해협 건넌다 2008.7.23.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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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큰들 작성일2008.08.21 조회5,642회 댓글0건본문
‘순풍에 돛달고’ 대한해협 건넌다
진주큰들문화센터 마당극, 24일~8월 7일 일본 10개 도시 순회공연
신명나는 마당극과 흥겨운 사물놀이 가락이 어우러진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가 일본에서 공연된다.
일본 ‘로온’의 초청으로 24일부터 8월 7일까지 도쿄 등 일본 10개 지역에서 12회 순회공연을 갖는 진주 큰들문화센터의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는 요란한 뽕짝가락에 맞춰 각설이들이 등장하며 “있는 놈들은 지 배때지 통통 뚜드리며 더 잘 살고, 없는 분들은 분통, 복통, 울화통 터지는 세상”이라는 한바탕 놀이로 판을 연다.
50년 전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헤어진 두만과 복순이 백발이 다 된 뒤 이산가족상봉을 신청, 통일퀵서비스의 사기 등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되기까지의 각종 에피소드 등을 통해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염원 ‘출항’, ‘항해 그리고 난파’, ‘통일퀵서비스’, ‘통일바다’ 등 총 4마당으로 구성했다.
큰들문화센터는 이번 공연을 위해 재일교포를 초청, 마당극 내용의 대사를 일본어로 바꿨으며 소품과 의상을 새로 제작하는 등 공연의 완성도와 이해를 돕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공연은 사물악기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이는 사물놀이와 화려한 상모놀음의 풍물굿판, 일본인의 귀에 익은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 남북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 풍물소리와 민요에 맞춰 출연 배우와 일본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놀이로 진행된다.
출연자들이 직접 부르는 뱃노래 등 구성진 노래 소리와 공연의 시작과 끝을 열고 닫는 흥겨운 풍물장단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각설이 통타령을 비롯해 절묘하게 당기고 풀어주는 탄력적인 호흡의 대사는 공연의 감칠맛을 더한다. 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사진설명] 진주큰들문화센터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 공연 모습.
2008년 7월 23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