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 중 기존의 틀을 깬 또 하나의 볼거리가 기획 제작되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안동시가 마당극 전문극단인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44)의뢰해 기획 제작된 ‘굿모닝 허도령’이라는 마당극이 그것인데 1년에 걸쳐 준비된 작품이 드디어 9월 27일부터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다.
인정과 배려를 기본으로 삼고 노래와 웃음으로 살아가는 35명의 젊은 단원들로 구성된 예술공동체인 큰들은 지난해 8월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와의 제작논의가 있은 직후 올해 1월 협약을 맺고 자료수집과 시놉시스, 집필과 수정, 각색을 통한 대본작업에 들어가 ‘굿모닝 허도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굿모닝 허도령’은 안동 하회마을의 허도령 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면서, 탈춤이 양반 지배계급과 정치인들의 폭정을 야유하고 비판했던 그 정신까지 같이 담고 있으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성황당에 용신을 모시고 사는 어느 마을에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세금을 포탈하고 백성의 피를 뽑는 사또의 횡포에 시달리는 마을을 위해 탈을 만들다가 사또의 음모로 바보가 되는 허도령이 펼치는 아슬아슬 쫒고 쫒기는 팽팽한 대결, 그 속에 감칠맛으로 작용하고 있는 풍자와 익살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극중 허도령은 혼자서 기생, 사또, 백성, 이방, 부자, 영의정 등 다양한 인물연기를 하기도 하며, 성황당, 우물, 담벼락, 대형탈, 대형용신, 대형세발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또, 우물에서 싱크로나이드즈를 추는 사람 등 기발한 착상과 입체적인 소품으로 공연의 재미를 더해 갈 것이다.
잘 개발된 공연작품 하나가 지자체와 축제를 살리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획 제작된 ‘굿모닝 허도령’은 탈의 고장 안동의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는 문화브랜드가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으며,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캐치프레이즈가 ‘탈바꿈으로 탈진하는 10일간의 축제’이고 보면,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은 그 ‘탈바꿈’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