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춤 춰라.... 그것만이 살길이야 (200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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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일보 작성일2008.10.06 조회6,102회 댓글0건본문

'탈출하고 싶으면 춤을 춰야 돼. 그것이 탈춤이야!'
탈춤의 정신을 계승한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이 2008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탈춤공연장에서 축제기간(27일~10월5일)동안 매일 공연되고 있다.
2008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공식지정마당극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번 공연은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와 안동축제관광조직위가 공동으로 1년여에 걸쳐 기획, 제작했으며 안동의 하회마을에서 탈의 제작과 관련, 전해오는 허도령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성황당에 용신을 모시고 사는 어느 마을. 이곳에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세금을 포탈하고 백성의 피를 뽑는 사또가 부임한다. 사또의 횡포에 시달리던 마을 사람들은 사또의 폭정을 비판하기 위해 탈춤을 추기로 하고 탈을 만들다가 사또의 음모로 물거품이 된다. 이 과정에서 바보가 된 허도령은 1인극을 통해 세태를 풍자한다.
이 공연의 백미는 단연 바보가 된 허도령이 혼자서 탈을 가지고 노는 장면이다. 허도령은 기생, 사또, 백성, 이방, 부자, 영의정 등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양반 지배계급과 정치인들의 폭정을 야유하고 비판한다.
또한 극 전개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성황당, 동네 아낙들의 사랑방인 우물가 등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소품들이 전통 마당극이 가지고 있는 평면성의 한계를 극복한다. 거기에 배우들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동작들이 더해져 새로운 형식의 마당극을 완성한다.
큰들문화예술센터 전 대표는 "최근 각 지역 축제마다 홍보를 위해 축제의 주제에 부합하는 테마공연을 제작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작품 또한 탈의 고장 안동의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는 문화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