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움에 어깨가 들썩, 복권에 당첨된 기분 (2008.10.17)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마이뉴스 작성일2008.10.17 조회6,312회 댓글0건본문
흥겨움에 어깨가 들썩, 복권에 당첨된 기분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우수마당극 큰잔치
가을의 축제분위기가 저물어 가는 요즘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민족극단 ‘큰들’은 남강이 흘러가는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17일 19시 30분에 ‘흥부네 박터졌네’, 18일 20시에 ‘순풍에 돛달고’, 19일 16시에 ‘강강水울래’를 연속 공연한다.
‘흥부네 박터졌네’는 초연 3년만에 전국 100회 공연을 돌파한 작품으로 심청이가 월매를 동서라 부르고, 몽룡은 심봉사를 외활아버지라 부르고, 흥부와 심봉사는 사돈간으로 얽히고 설켜 결국에는 모두가 한핏줄, 한겨레임을 느끼게 된다는 통일 염원 마당극이다.
2008년 한국의 해학과 웃음으로 오사카, 고베, 도쿄 등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순풍에 돛달고’는 뱃사람들이 폭풍을 만나 남편과 아내, 자식이 서로 헤어져 살아가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출연자들이 직접 부르는 구성진 뱃노래 노래소리와 흥겨운 풍물장단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고전 ‘별주부전’을 재미있게 각색한 ‘강강水울래’는 환경오염된 토끼마을을 구하려는 ‘토순이’와 토순이의 간을 싱싱하게 만들어 용궁으로 데려가려는 ‘뚜껑이’의 동상이몽을 현대적 재치와 유머로 맛나게 그려가는 시대극이다.
이번 우수마당극 찬치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데, 한 해에 100여회 이상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진행하는 극단을 뒷바라지 하느라 숨 돌릴 짬이 없는 서지숙 사무국장은 “큰들의 마당극은 관객을 열 번 웃기고 한번쯤 울리는 매력”이 있다며 “저물어 가는 가을축제의 아쉬움을 이번 연속 마당극 잔치”로 채워볼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