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예술 일본으로 가다 (20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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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매일 작성일2010.02.17 조회5,330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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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문화예술센터, 마당극 등 12개도시 순회공연 |
입력시간 : 2010. 02.16.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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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초청하는 ‘로온’은 근로자음악감상협회로 일본 전역에 40여개의 지부와 20만 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55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이다.
세계의 좋은 음악이나 문화예술을 찾아서 감상하기도 하고 직접 배우기도 하고 또 공연을 초청하기도 하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단체이다. 한국의 공연을 초청한 것은 큰들이 처음이다.
큰들의 일본공연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초청공연이다. 2008년에는 일본의 10개 지역에서 12회 공연을 했는데 약 1만 여명이 관람을 했다. 그리고 그 공연을 본 일본 관객들과 로온 회원들은 공연지역과 횟수를 늘려 2010년에 또 다시 큰들을 초청하기로 결정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번 공연이다. 큰들과 로온의 교류는 2006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5년여에 걸쳐 양국을 오가며 교류를 해 오고 있다.
작년(2009년) 한해 동안 일본의 로온에서는 8차례에 걸쳐 약 100명이 큰들을 다녀갔다. 특히 창원 큰들 정기공연에는 23명의 회원들이 공연을 관람하러 옴으로써 큰들에 대한 애정과 한국의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금 현재, 일본에서는 사물놀이를 배우는 열풍이 점점 커지고 있다. 큰들에서 사물놀이를 배워가 ‘로온 회원 사물놀이 교실’ 등 사물놀이 동호회를 꾸려 정기적인 연습과 공연까지 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마당극에도 관심이 많아, 2009년 11월에는 로온 55주년 기념 마쯔리 (축제)에서 큰들의 마당극 작품을 가져가 연출, 배우, 스탭까지 직접 구성해서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한일합방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는 한일합방 이후 36년간의 통치기간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억압해 왔다. 그러나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지금 일제가 그토록 말살하려고 있던 한국의 문화는 여전히 살아있고, 심지어 일본의 전역에서 일본인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다.
적어도 큰들과 로온의 교류에서는 문화가 지배와 통치의 수단이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로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사물놀이의 꽃 ‘삼도사물놀이’= 삼도사물놀이는 한국의 삼도(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서 연행하던 풍물가락들을 모아 하나의 연주곡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사물놀이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삼도사물놀이에서 네 가지 악기가 조화를 이뤄 빚어내는 빠른가락, 힘찬소리, 변화 무쌍한 신명의 소리가 듣는이의 흥을 자아낸다.
◇세계무형유산걸작 ‘민요와 소리’=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세계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무형유산 ‘판소리’를 일본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단가 ‘사철가’는 우리의 인생사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에 빗댄 노래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단가 ‘사철가’ 외에 남도민요 중 ‘진도아리랑’을 노래한다.
◇화려함 돋보이는 ‘풍물판굿’= 판굿 또한 사물놀이의 한 형태로 서서 연주하는 최고 형태의 공연이다. 기본 사물 악기를 몸에 매고 다양한 진(연주자들이 다양하게 움직이는 모양)을 구사하면서 악기의 다양한 기술과 역동적인 동작들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특히 큰들의 풍물판굿은 여러 가지 진풀이, 힘차게 몰아치는 풍물가락, 소고수들의 화려한 상모놀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분단의 아픔 담긴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 특히 이산가족의 이야기이다.
2008년도에 일본의 10개 도시를 순회한 적이 있는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는 한반도에만 국한될 수도 있는 분단과 통일이라는 이야기가 멀리 바다 건너 일본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음을 확인 한 작품이다.
일본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극 중 중요한 대사는 일어로 바꾸어 공연한다. 일본의 관객들과 공감하되 한국의 정서 또한 그대로 전달해야겠기에 재일동포, 일본어 통역, 일어교수 등 관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생생한 번역이 되도록 노력했다. <이대근 기자>
<이대근 기자> dklee@kndaily.com <이대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