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에 울려 퍼질 우리가락 (20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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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신문 작성일2010.02.17 조회4,645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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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문화센터, 24일~내달 17일 12개 도시 순회 마당극·사물놀이 등 선보여 | |
![]() 경술국치 100주년인 2010년, 우리의 전통 가락이 일본 땅에 울려퍼진다. 전통예술단체인 큰들문화센터(대표 전민규)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도쿄, 효고현 등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 삼도사물놀이, 민요와 소리, 풍물굿판 등 우리의 전통가락을 선보인다. 일본 ‘로온’(일본근로자음악감상협회)의 초청으로 2008년 첫 공연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공연을 갖는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 이산가족의 이야기다.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삼도사물놀이’는 한국의 삼도(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서 연행하던 풍물가락을 하나의 연주곡으로 만든 것으로 사물놀이의 꽃이라 불리는 삼도사물놀이에서 네 가지 악기가 조화를 이뤄 빚어내는 빠른가락, 힘찬소리, 변화무쌍한 신명의 소리가 듣는 이의 흥을 자아낸다. ‘민요와 소리’ 공연에서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세계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무형유산 ‘판소리’를 일본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풍물판굿’에서는 기본 사물 악기를 몸에 매고 다양한 진(연주자들이 다양하게 움직이는 모양)을 구사하면서 악기의 다양한 기술과 역동적인 동작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큰들의 풍물판굿은 여러 가지 진풀이, 힘차게 몰아치는 풍물가락, 소고수들의 화려한 상모놀음이 관중들을 사로잡는다. 일본 전역에 40여개의 지부와 20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55년 전통의 ‘로온’은 세계의 좋은 음악이나 문화예술을 찾아 감상하고 직접 배우기도 하며 또 공연을 초청하기도 하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민간단체이다. 큰들문화센터 관계자는 “일제는 한일합병 이후 36년간의 통치기간 동안 한국의 전통문화를 억압했지만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국의 문화는 여전히 살아 숨쉬고 심지어 일본의 전역에서 일본인들에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큰들과 로온의 교류에서 문화는 지배와 통치의 수단이 아닌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로써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립26주년을 맞는 큰들문화센터는 마당극 공연을 하는 전문예술단체로 사물놀이 등 전통예술 교육을 하고 있으며 진주큰들, 사천큰들, 창원큰들, 산청큰들 등 4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최근 제48회 경남도민체전 공식지정마당극 ‘진주성 싸울애비’(2009)를 비롯해 산청한방약초축제 ‘허준’(2008),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지정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2008) 등 지역의 설화나 역사를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마당극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