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통을 자랑하는 큰들문화센터(이하 큰들)가 한국의 풍물장단을 라오스에 알린다.
큰들의 이번 해외공연은 14일부터 19일까지 최대 명절 ‘삐마이(Pi Mai)’을 맞은 라오스 루앙프라방과 수도인 비엔티안 등 2개 도시에서 공연, 라오스에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년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마련되는 삐마이(Pi Mai) 축제는 ‘새로운 한해’라는 뜻으로 라오스 최대 물 축제이면서 최대 전통 명절이다. 삐마이 첫날부터 온 길거리의 상점 앞에 주민들이 커다란 물통에 물을 가득 넣고 지나가는 행인은 물론 이웃 집 사람들, 혹은 지나가는 외국인, 물통에 물을 가득 넣고 픽업 차량을 타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물을 뿌려 주며 서로의 복을 비는 행사다.
이번 축제에서 큰들은 풍물판굿, 대동놀이 이외에도 라오스 루앙프라방, 비엔티엔 시민, 그리고 해외 관광객 대상으로 즉석 풍물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참가인원은 스탭 및 출연자 총 15명.
삐마이 첫날인 14일부터 16일까지 루앙프라방 삐마이 축제 주행사장에서 설장구, 상모놀음, 버나돌리기 등을 선보이는 풍물판굿 및 풍물, 민요, 허튼춤, 어울림이 볼거리인 대동놀이 공연을 하루 2회씩 갖는다. 루앙프라방은 라오스에서 삐마이 축제가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도시다.
이어 18일과 19일에는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 빠뚜싸이 광장 및 비엔티엔 문화회관 야외공연장에서 풍물판굿 및 대동놀이, 풍물놀이를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도 루앙프라방 축제장에 모인 현지주민들과 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예절 교육과 비엔티엔 빠두싸이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즉석 풍물배우기 체험도 마련된다.
깔끔하게 정제된 속에서도 숨 가쁘게 몰아치는 힘찬 풍물가락, 간장을 녹이는 설장구 놀음, 소고수들의 화려한 상모놀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버나 돌리기 등이 돋보이는 풍물판굿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인 풍물놀이의 신명과 예술적 기교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강강수월래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동놀이는 행사나 축제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전 출연자와 스탭,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대동의 한마당을 연출해 낼 것이다.
큰들 관계자는 “라오스의 대표적인 축제인 삐마이(Pi Mai)에 한국의 풍물놀이, 대동놀이를 공연해 라오스에 한국의 문화를 전파,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했다”며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우리 전통예술의 국외 공연으로, 해외 무대에서 전통예술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확인과 자부심 강화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큰들의 해외공연은 지난 2006년부터 일본의 음악감상단체인 로온과의 교류를 시작으로, 전통예술을 통한 국제교류 활동을 해 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8월 큰들 전민규 대표가 한 달동안 라오스를 방문,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 타켓, 사바나켓 등을 돌며 라오스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고 우연히 아이들에게 풍물놀이를 가르친 것이 계기가 돼 마련되게 됐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사진설명=지난해 3월 펼쳤던 큰들문화예술센터 일본 순회공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