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를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낸 마당극’, ‘맑고 구수한 어린이의 목소리로 듣는 판소리’, ‘130여명이 쏟아내는 웅장한 사물놀이’등 우리 전통예술공연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명나는 무대가 한지리에서 펼쳐진다.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19일 오후 3시와 7시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치는 2011 큰들 정기공연으로 2007년 정기공연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공연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무대다.
이날 처음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마당극‘효자뎐’.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두 아들 갑동이와 귀남의 이야기를 통해 잊혀져가는 가족의 소중함과 효(孝)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큰아들 출세를 위해 기둥뿌리마저 뽑아 내주는 어머니. 하지만, 병든 어머니를 지키는 자식은 말썽만 피우던 둘째아들이다. 티격태격하는 두 아들 녀석 때문에 죽어서도 제대로 눈을 못 감고 저승 가다 말고 뛰어온 어머니. 이들이 펼치는 참 뻔한 孝이야기, 그러나 전혀 뻔하지 않는 감칠맛 나는 묘한 매력의 마당극으로 펼쳐진다.
또 두번째 공연 판소리 ‘흥보가’는 12살 전지원 학생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판소리로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흥부, 놀부 이야기를 구성진 장단과 이야기로 풀어낸다. 판소리 ‘흥부가’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판소리 작품으로 전체 내용 중에서 흥부가 놀부한테 곡식을 얻으러 갔다 쫓겨 나가는 장면을 판소리 한 대목으로 들어본다.
2010 장수 논개 판소리 전국경연대회, 2010 창원야철축제 판소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지원 학생의 판소리는 듣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이외에도 130명이 3개월 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사물놀이, 그 많은 인원이 하나로 만들어 낸 그 웅장한 신명의 울림은 세련된 프로 예술가가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진주를 비롯해 서부경남 여러 지역에서 모인 130명의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130명 사물놀이’는 큰들 정기 공연의 백미라고 할 정도로 큰들이 자랑하는 무대이며, 그만큼 참가자와 관객들의 기대도 큰 작품이다.
큰들문화예술센터 전민규 대표는 “6살 어린이부터 63세의 할머니까지 130명의 시민들이 지난 3월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다. 단순한 아마추어들의 발표의 장이 아니라, 130명이 하나 되는 단결의 소리,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의 소리”라면서 “12분 정도의 짧은 공연이지만 전문 예술인들이 공연하는 1시간짜리 마당극을 능가하는 관객의 호응을 얻는 작품이다. 4년 만에 이 공연을 다시 무대에 올리게 돼 우리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당극 ‘효자뎐’, 전지원 어린이 판소리 공연, 진주시민 130명 사물놀이 공연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이 되는 이번 공연은 약 1시간 40분에 걸쳐 공연된다.
한편 큰들은 마당극‘허준’, ‘굿모닝, 허도령’, ‘효자뎐’, ‘최참판댁 경사났네’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 전국을 무대로 공연을 해오고 있다. 2008과 2010년에는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를 비롯해 풍물판굿, 민요 등으로 한 달여에 걸쳐 일본 순회공연을, 올해 4월에는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을 받아 세계적인 물 축제로 유명한 동남아 라오스 삐마이 축제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문의055-742-0802.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사진설명=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19일 오후 3시와 7시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큰들 2011 정기공연을 갖는다. 사진은 효자뎐 공연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