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130명 풍물놀이 공연.
마당극 ‘진주성 싸울애비’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성 1차 전투의 감동적이고 숭고한 이야기가 마당극으로 펼쳐진다.
진주의 극단 ‘큰들(대표 전민규)’은 오는 8일 진주, 22일 창원에서 2012 정기공연으로 마당극 ‘진주城 싸울애비’를 공연한다. 큰들은 이번 마당극에 진주대첩을 비롯해 소싸움, 남강, 유등, 육회비빔밥, 진주비단 등 진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들을 맛깔나게 버무렸다.
공연은 △마당극 ‘진주城 싸울애비’ △소리꾼 김용우 초청공연 △130명 풍물놀이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큰들은 ‘진주城 싸울애비’의 창작 의도와 관련, “임진왜란 420주년을 맞아 진주대첩 당시 6박 7일에 걸친 치열한 전투 속에 삶의 모든 것을 바쳐 진주를 지켜낸 진주 민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마당극을 통해 진주 싸울애비들의 숭고한 정신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싸울애비’는 무사(武士)를 일컫는 옛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당극과 함께 젊은 소리꾼 김용우 씨가 들려주는 노래 공연과 일반인 130명이 출연하는 ‘130명 사물놀이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올해 주목할 부분은 일반인 130명이 출연해 만들어내는 ‘130명 풍물놀이’ 공연으로, 큰들과 6년째 교류를 해 오고 있는 일본인 14명이 130명 사물놀이 공연(창원)에 출연한다. 일본의 근로자음악감상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일본 출연자들은 지난 2007년 풍물놀이를 처음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창원 무대에 출연까지 하게 됐다.
14명의 일본 출연자들은 이번 무대를 위해 지난 3월 큰들을 방문해 연습하고, 지난 7월에는 큰들에서 일본으로 강사를 파견해 교육을 했다. 일본인 출연은, 자신의 선조들이 임진왜란이라는 침략전쟁으로 침략의 역사를 쓴 데 반해 420년이 지난 지금 그 후손이 한국의 전통 풍물공연에 출연해 화해와 평화의 장에 나섰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공연은 8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2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오후 3·7시에 열리며, 자세한 문의는 큰들문화예술센터 (☏ 055-742-0802)로 하면 된다. 이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