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 올해도 어김없이 경사가 났다. 주말마다 최참판댁에서 펼쳐진 상설 마당극에 외국인을 포함, 국내·외 관광객 6500여명이 찾아 출연자들과 호흡하며 울고 웃었다. 하동군은 11일 오후 2시 최참판댁에서 열리는 주말 상설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 20회를 끝으로 올해 공연을 모두 마무리한다고 8일 밝혔다. ‘최참판댁 경사났네’는 최참판댁을 생동감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마당극을 하동의 관광 브랜드로 만들고자 ‘문학수도 선포(2009년 10월)’ 후속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까지 20회를 이어간다. 마당극은 구한말 악양 평사리 땅에서 살아가는 서희·길상·용이·강청댁·임이네 등 최참판댁 사람들이 극 속으로 살아들어와 풍성한 평사리의 일상생활에서부터 구한말 독립운동과 해방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담았다.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 단원 20여명이 출연한 마당극은 △정월대보름 △최참판의 몰락 △다시 찾은 평사리 △독립군 길상을 잡아라 △평사리에 울리는 대한민국 만세 등 소설 ‘토지’의 줄거리를 다섯 마당으로 간추려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출연자들은 주인공 서희·길상을 비롯해 용이·강청댁·임이네 등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소설 ‘토지’ 속의 주요인물로 등장해 토지마을 ‘용이네 앞마당’에서 최참판댁 안채로 무대를 옮겨가며 흥겨운 마당극을 펼쳤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마을주민 4명을 배우로 참여시켜 풍성함을 더 했으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야생차문화축제와 여수세계박람회, 토지문학제 개최 기간에도 공연을 이어가 지난해보다 4회 늘었다. 또한 올해는 공연시간을 관광객 방문이 집중되는 시간대로 맞추고, 공연장소도 최참판댁에서만 열던 것을 1막은 토지마을에서, 2막은 최참판댁 안채로 변경하는 등 관광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그 결과 올 한해 회당 평균 320여명이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며 최참판댁의 또 다른 관광 브랜드로 우뚝 섰다. 군은 나아가 주민 배우의 비중을 높이고 올해 공연에서 나타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도 마당극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소설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하동의 관광·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공연을 시작했는데 올해 횟수도 늘이고 내용도 보완한 만큼 관람객의 호응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수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