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가장 어울렸던 마을 풍경 ‘큰들 공연예술제’(2026.05.24/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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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큰들 작성일2026.06.05 조회8회 댓글0건본문
21~24일 산청 큰들마을서 열려
지난해 자연재해 피해 아픔 딛고
올해 꽃내음 가득한 기간에 진행
24일 오후 산청군 산청읍 내수리 큰들마을은 금계국, 오밀조밀한 팬지, 노란색과 분홍색으로 꽃망울 터트린 장미 등 온통 만개한 꽃들이 손님을 맞고 있었다. 꽃내음 사이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청량했다.
아이들 소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열린 ‘피리부는 사나이’ 공연에서 나는 것이었다. 공연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쥐 모자를 쓰고 피리부는 사나이와 함께 마을을 탐험하며 작은 행진을 했다. 행진을 하는 길목 곳곳에서 ‘토끼와 거북이’, ‘신데렐라’ 동화가 펼쳐졌고 등장인물에 처한 문제를 어린이 쥐들이 해결했다.

이날은 21일부터 열린 산청 큰들마을 공연예술제 마지막 날이었다. 산청 극단 큰들은 2019년부터 해마다 공연축제를 열고 다양한 계층, 연령대의 관객에게 연극, 마임·마술, 전통예술, 해외초청 공연 등을 선보여 왔다. 이때는 마을 전체가 잔치판이 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월 산불, 7월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흥겨운 축제를 열 수가 없었다. 취소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9월 공연축제에서 공연예술제로 명칭을 바꾸고 진행했다.
올해는 다행히 5월에 예술제가 열렸다. 우리나라 전통악기 연주부터 서아프리카 악기들와 일본 현악기 샤미센 연주 등 다양한 연주가 4일 내내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클래식 악기와 플라멩코, 아일랜드의 전통 음악 연주가 카페극장에서 20분에서 길게는 40분까지 진행됐다. 이외에도 서커스 분야에서 저글링과 마술, 희극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도 함께 열렸다. 박춘우 예술감독이 수채화 그림을 선보였고, 박 감독이 오부·차황초등학교 학생들과 그린 평화 그림을 마을 벽면에 붙여 모두가 볼 수 있게 했다.

24일 오후 2시 30분 카페극장에서 진행된 아이리시(irish) 노래 공연에서 박혜리·최힘찬 음악가가 무대에 올랐다. 박혜리 음악가는 “아일랜드와 우리나라는 식민 지배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쓰는 악기는 다르지만 우리 정서와 맞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시 노래는 기본적으로 흥겹지만 구슬픈 가락이 곳곳에 스며있었다.
이번 예술제에선 한일 시민 206명이 모여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함께 부른 공연도 의미가 컸다. 큰들은 일본 히메지 지역에 있는 단체 로온과 20년째 교류하고 있다. 로온은 음악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는 노동자 음악감상 협의회다. 일본 로온에서는 130명이 풍물놀이를 하러 한국에 오고, 큰들은 일본으로 합창 공연을 하러 가는 식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큰들과 로온과 만드는 합창은 베토벤의 선율을 국악으로 편곡해 동서양의 만남과 조화를 선보였다. 편곡은 이창희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 책임졌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 한일 시민 206명은 지난해 6월 8일부터 올해 공연예술제가 열리는 22일까지 연습을 진행했다.
이날 마지막 공연은 큰들이 2022년에 창작한 마당극 <목화>(김안순 작·송병갑 연출)였다.
산청군 단성면에 문익점이 목화를 재배한 첫 재배지가 있다. 고려 후기 공민왕 12년 원나라 사신으로 간 문신·학자인 문익점이 목화씨 10알을 고려로 갖고 온 덕분이다. 백성 누구나 평등하게 목화솜이 든 옷을 입고, 추위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애민 정신이 담겨있다.
작품은 노래와 춤을 곁들인 구성,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를 극대화하면서 관객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 관객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서 작품을 더 재밌게 만들면서 동시에 집중력을 더 해나갔다.
한편, 1984년 창단한 마당극 전문예술단체 큰들은 2019년 지금 자리에 큰들마당극마을을 만들었다. 현재 큰들 단원과 가족 50여 명이 거주하며 농사도 짓고 마당극 공연, 예술 교육, 국제 교류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원본 기사 링크 - 봄과 가장 어울렸던 마을 풍경 ‘큰들 공연예술제’ < 공연·음악 < 문화 < 기사본문 - 경남도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