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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특별기고- 라오스와의 첫만남...류연람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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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암라이 작성일2011.05.12 조회4,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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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ean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2741

2011년 05월 12일 (목) 19:17:38 큰들 류연람 단원 webmaster@aseantoday.kr

   
큰들문화예술센터 류연람 단원
라오스, 공연을 가기 전에는 참으로 생소한 나라였다. 라오스 공연은 2010년 큰들 전민규 대표가 다녀온 이후부터 계획되어 올해 <국제문화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전격 결정되어 이루어졌다. 그때부터 라오스는 내가 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친근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2011년 2월 구체적인 공연자 명단이 확정되고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다. 풍물판굿 연습과 시연, 평가, 리허설을 반복하고, 대동놀이를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진행능력을 갖추기 위해 토론하고 연습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동분서주 공연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과 수시로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의 전통음악과 놀이로 라오스를 사로잡을 준비를 척척 해갔다.

드디어 4월 12일! 오전 7시부터 정성어린 마음으로 공연팀을 배웅하는 큰들 단원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오르니 이제야 먼 길 떠나는 실감이 나는 듯 했다. 비행기 안에서 미리 정리해 놓았던 노트를 보며 다시 한번 라오스라는 나라를 상기했다. 하노이 공항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라오항공 기내에 비치된 <삐마이 축제>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우리가 공연하는 축제에 대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더해 갔다.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니 라오스에 지사를 두고 있는 언론사의 편집장과 기자분들, 현지에 진출한 한국인 사업가들, 현지 대학교에 재직 중인 박태영 교수님과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우릴 마중 나와 있었다. 그분들이 마련해 주신 아름다운 숙소에 자리를 잡고 인사를 나누는 동안 우리 공연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정말 애써 주신 그분들의 마음이 참으로 고마웠다.

   

▲ 루앙프라방 우체국사거리에서 펼쳐진 길놀이에는 누가 큰들단원이고 누가 관중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사진/루앙프라방 김영렬 기자]

 

첫 공연은 그야말로 대박!
그날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차량이 통제 되었다고 했다. 인산인해의 거리를 뚫고 큰들이 풍물을 울리며 지나가자 주변의 사람들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우리 공연을 호기심 어리게 쳐다보았다. 물을 뿌리며 즐기는 축제인데도 공연자들에게 물을 뿌리는 사람 없이 모두들 집중했다.

공연단이 지나가는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 공연자들을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람, 라오스인뿐만 아니라 관광 온 외국인들 역시 우리를 반기며 같이 즐기는 모습이 참 좋았다. ‘역시 음악은 하나로 통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특히 하얀 우리 옷에 간결하면서도 단정한 삼색띠, 단순한 듯하면서도 다양한 우리 가락이 주는 재미가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고 생각된다.

그와 더불어, 보여 주는 공연이 아닌 참여하는 공연으로 이어갈수록 관객들의 반응은 더 뜨거워졌다. “버나”를 관객들이 직접 던져 보게 하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단심줄 대동놀이의 신명은 단연 일품 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설문지를 들고 찾아가는 외국관광객들은 이런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행운이다, 놀랍다, 고맙다를 연발하며 흔쾌히 설문에 응해 주셨다. 우리 공연을 보고 이렇게 평가해 주는 외국인들을 보니 더욱 자신감이 생기고 ‘우리 가락의 힘이 이런 것이 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자부심이 느껴졌다.

   

▲ 루앙프라방 주정부 문화국 상설공연장에서 첫 공연을 실시했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사진/루앙프라방 김영렬 기자]

 

성공적인 첫 공연을 시작으로 총 6번의 공연을 하는 동안, 대중들이 쉽게 즐기는 문화예술매체가 거의 없는 라오스라는 나라에 한국전통음악이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했다. <삐마이 축제>를 통해 본 라오스 사람들의 신명과 흥은 우리민족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일 내내 물을 뿌리며 놀아도 지친 기색이 없었으며 서로 복을 빌어주는 행사라서 그런지 물을 뿌리는 행위에 대해서 만큼은 너무나 관대하기까지 했다.

거리 곳곳에서 물을 뿌리고 음악을 틀고 맥주를 마시며 집단적으로 노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월드컵 응원전과 견줄 만했다. 이런 신명을 가진 라오스 사람들에게 우리 가락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가르쳐 주어 직접 연주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오스 사람들이 연주하는 우리의 풍물소리~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큰들은 이미 일본에서 그런 좋은 예를 만든 경험이 있다. 지난 2008년 6월 큰들 사물놀이 강사가 일본에 체류하며 100여명의 일본인들에게 사물놀이를 교육했다. 그 후 그들은 그들의 행사나 축제에 직접 사물놀이 공연을 했다. 아주 멋~지게!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 강사가 되어 지속적으로 사물놀이를 보급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우리문화 홍보가 어디 있는가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라오스에서도 “큰들 사물놀이 교실”을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다. 멋지지 않은가!^^

   
▲ 비엔티안에 도착한 단원들의 식사를 챙겨주었던 폰시누안 한국관 김연임 사장(가운데). 지친 단원들에게 한국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었다.[사진/비엔티안 윤명현 기자]

마지막 공연을 하고 비행기에 오르니 라오스에서 만난 사람들 얼굴과 이름이 떠오른다. 나누어 준 공책을 받고 함박웃음 짓던 어린이들. 우리 옷이 너무 예쁘다며 입어보고 사진을 찍으시던 솜씨 좋은 한국관음식점 사장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해맑게 우리를 반겨주고 함께 해준 하이 초등학교 학생들.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우리의 공연을 허락해 주신 인상 좋은 교장선생님. 우리의 공연을 보시고 맛있는 한국음식으로 점심을 대접해주신 조영신 교수님과 식구들. 그리고 우리 공연 때마다 진행을 도와준 맘 착한 수파누봉국립대학교 박태영 교수님과 학생들, 열린문학교 이종현 이사장님, 그 외에도 늘 우리와 함께 보조를 맞춰주신 김영렬, 김인규, 김선문, 윤명현, 김한솔..... 고마운 님들의 이름을 잊을 수 없다.

한 번의 공연으로 이렇게 값지고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들게 된 것은 참 큰 행운이다. 그것도 여느 다른 공연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색깔을 타국에 전하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이러한 교류와 공연이 앞으로도 계속, 년년히 이어 지기를 바래본다. [큰들문화예술센터 류연람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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