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투데이] 특별기고- 라오스와의 첫만남...류연람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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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암라이 작성일2011.05.12 조회4,122회 댓글0건본문
http://www.asean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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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구체적인 공연자 명단이 확정되고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다. 풍물판굿 연습과 시연, 평가, 리허설을 반복하고, 대동놀이를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진행능력을 갖추기 위해 토론하고 연습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동분서주 공연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과 수시로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의 전통음악과 놀이로 라오스를 사로잡을 준비를 척척 해갔다. 드디어 4월 12일! 오전 7시부터 정성어린 마음으로 공연팀을 배웅하는 큰들 단원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오르니 이제야 먼 길 떠나는 실감이 나는 듯 했다. 비행기 안에서 미리 정리해 놓았던 노트를 보며 다시 한번 라오스라는 나라를 상기했다. 하노이 공항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라오항공 기내에 비치된 <삐마이 축제>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우리가 공연하는 축제에 대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더해 갔다.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니 라오스에 지사를 두고 있는 언론사의 편집장과 기자분들, 현지에 진출한 한국인 사업가들, 현지 대학교에 재직 중인 박태영 교수님과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우릴 마중 나와 있었다. 그분들이 마련해 주신 아름다운 숙소에 자리를 잡고 인사를 나누는 동안 우리 공연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정말 애써 주신 그분들의 마음이 참으로 고마웠다.
그날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차량이 통제 되었다고 했다. 인산인해의 거리를 뚫고 큰들이 풍물을 울리며 지나가자 주변의 사람들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우리 공연을 호기심 어리게 쳐다보았다. 물을 뿌리며 즐기는 축제인데도 공연자들에게 물을 뿌리는 사람 없이 모두들 집중했다. 공연단이 지나가는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 공연자들을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람, 라오스인뿐만 아니라 관광 온 외국인들 역시 우리를 반기며 같이 즐기는 모습이 참 좋았다. ‘역시 음악은 하나로 통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특히 하얀 우리 옷에 간결하면서도 단정한 삼색띠, 단순한 듯하면서도 다양한 우리 가락이 주는 재미가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고 생각된다. 그와 더불어, 보여 주는 공연이 아닌 참여하는 공연으로 이어갈수록 관객들의 반응은 더 뜨거워졌다. “버나”를 관객들이 직접 던져 보게 하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단심줄 대동놀이의 신명은 단연 일품 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설문지를 들고 찾아가는 외국관광객들은 이런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행운이다, 놀랍다, 고맙다를 연발하며 흔쾌히 설문에 응해 주셨다. 우리 공연을 보고 이렇게 평가해 주는 외국인들을 보니 더욱 자신감이 생기고 ‘우리 가락의 힘이 이런 것이 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자부심이 느껴졌다.
거리 곳곳에서 물을 뿌리고 음악을 틀고 맥주를 마시며 집단적으로 노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월드컵 응원전과 견줄 만했다. 이런 신명을 가진 라오스 사람들에게 우리 가락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가르쳐 주어 직접 연주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오스 사람들이 연주하는 우리의 풍물소리~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큰들은 이미 일본에서 그런 좋은 예를 만든 경험이 있다. 지난 2008년 6월 큰들 사물놀이 강사가 일본에 체류하며 100여명의 일본인들에게 사물놀이를 교육했다. 그 후 그들은 그들의 행사나 축제에 직접 사물놀이 공연을 했다. 아주 멋~지게!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 강사가 되어 지속적으로 사물놀이를 보급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우리문화 홍보가 어디 있는가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라오스에서도 “큰들 사물놀이 교실”을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다. 멋지지 않은가!^^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우리의 공연을 허락해 주신 인상 좋은 교장선생님. 우리의 공연을 보시고 맛있는 한국음식으로 점심을 대접해주신 조영신 교수님과 식구들. 그리고 우리 공연 때마다 진행을 도와준 맘 착한 수파누봉국립대학교 박태영 교수님과 학생들, 열린문학교 이종현 이사장님, 그 외에도 늘 우리와 함께 보조를 맞춰주신 김영렬, 김인규, 김선문, 윤명현, 김한솔..... 고마운 님들의 이름을 잊을 수 없다. 한 번의 공연으로 이렇게 값지고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들게 된 것은 참 큰 행운이다. 그것도 여느 다른 공연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색깔을 타국에 전하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이러한 교류와 공연이 앞으로도 계속, 년년히 이어 지기를 바래본다. [큰들문화예술센터 류연람 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