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께 받은 가슴 따뜻한 편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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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엄마 작성일2008.02.11 조회6,347회 댓글3건본문
다들 설연휴 잘 보내셨어요?
아가씨들은 모르겠지만, 결혼을 하면 아무리 한가족이라고 하지만
내집 떠나 다른집에가서 우리집에서는 하지도 않았던 일들을 하고 있음
마음이 참 그렇답니다.
그런것들이 쌓여 며느리들의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오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이도! ^^ 아직 명절 증후군없이 너무나 기대되고 보고싶고 가고싶은 영순이의
시댁이야기를 잠깐 들려드릴께요.
얼마전에 사무실에 혼자 있으니 집에 혼자계실 아버님이 생각나서 편지를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극단과의 풍물 전수를 받고 사무실에 와보니 아버님에게서 온 편지가 있는겁니다.
너무 두꺼워 돈 봉투인가? 내심 ㅋㅋ... 그렇게 뜯어 보니....
8장의 편지가 뺴곡히 적힌 아버님의 편지였습니다.
주 요지는!
영순이를 깜짝 놀래켜 주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쓴다.
세상은 공평하여 돈이 있음 건강이 없든 화목이 없든 무엇하나가 모자르다.
돈에 메이지 말고, 열심히 배우고 익혀라.
그리고 지금 시작하면 늦은것이 아니되, 내년에 시작하면 1년이 늦고 2010년에 시작하면
3년이 늦은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시작하여라.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여 꿈을 이루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도 꿈을 이루었다.
결혼과 자식과 행복을 일구어 행복하다.
강원도에서 내려다 보고 있으니 열심히 살거라!
사실...
8장의 그 구구절절한 말씀을 어떻게 다 옮기겠어요?
덕용선배에게 편지를 전화로 읽어 주며, 목이 매여 몇번을 쉬어야 할 정도였답니다.
자식도 잘 해야하고, 부모도 잘해야 하지만....
우리가 먼저 손내밀면, 상대도 내 손을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와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
큰들 단원들 그런거 잘하잖아요? ^^
감동과 배려!
상문이 글 처럼...
큰들에서 배우는 것들을 조금만 나누어도 사람들은 참 감동하고 행복해 하는 것
같습니다.
전 이번 설에 아침밥을 하는데 이상하게 계속 정말 밥알갱이가 안보이는
죽밥이 되는겁니다.
다음날...
달그락 달그락
아버님의 밥하는 소리가 들려왔답니다! ㅋㅋㅋ
맛있는 밥을 먹고 내려오기전!
냉장고에 맛있는 국과 반찬들을 만들어 각 통마다 예쁘게 편지를 붙여 놓았답니다.
자식들과 손녀가 다 떠나온 빈집에서 혼자 식사하실
아버님을 생각하며....
댓글목록
서님의 댓글
서 작성일
아줌마들이 강세인 창원큰들..
명절 지나고 오니 시댁이야기에 집안 이야기들이 줄줄입니다.
오랫만에 만난 반가움도 컸지만 시댁살이(?)의 설움(음..한사람밖에 없군)도 줄줄이더군요^^
그래도 상문이나 영순이처럼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 듣고 나니 그냥 좋아집니다.
참 영순이 시어미는 간병인으로 병원에서 일하시는데
일손이 없어 연휴 기간에도 주로 서울에 계셨다네요...
늘 혼자계실 여리고 선한 시아버지 생각하는 효부 영순이예요
맹님의 댓글
맹 작성일
...
ㅜㅜ
...
임자님의 댓글
임자 작성일
전 이번 설날 엄마랑 작게나마 언성도 높이고 그래서 기분도 언짢고 그랬었는데...
참 다들... 대단하십니다.
큰들에서 배운 것들을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모습들 따라 배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