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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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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해 복^^ 작성일2008.02.07 조회6,4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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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장의 사진을 소개하겠다.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해고된 이랜드 노동자다. 두툼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보여지듯 영하의 날씨다. 입이 얼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추위다. 하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길바닥에 얇은 종이 박스 하나 깔고 앉아 연신 박수를 치며 박장대소하고 있다. 그는 "설날이지만 고향에도, 가족에게도 가지 못하고 이렇게 거리에 나와 있는 것이 힘들지 않겠냐만 함께 싸우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5일 월드컵 홈에버 앞에서는 작은 '난장'이 벌어졌다. 각종 게임이 진행됐다. 윳놀이부터 제기차기, 줄넘기 등 조합원들과 연대 단체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장이었다. 오랜 싸움으로 힘들어하는 조합원들에겐 활력이었다. 제기를 차느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속한 편이 이길라치면 '아주머니' 특유의 웃음으로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매장을 지키기 위해 서 있는 보안 요원 여러분,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여러분, 이곳으로 오십시오. 다 참가 가능합니다. 재미있게 놀아봅시다" 사회자는 연신 흥을 돋우며 게임의 재미를 북돋았다. 머쓱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게임에 참가하지 않으려던 조합원과 연대단체 회원들은 이내 하나둘 게임에 참여했다. 윳놀이가 한창 진행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와 환호소리가 터져나왔다. 파업한지도 230일이 넘었다. 8개월동안 월급 한 푼 못 받았다. 다들 지쳤다. 설이지만 농성 때문에 가족들과 따뜻한 집에서 지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웃을수 있는건 이렇게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랜드 일반노조는 설 연휴에도 홈에버 매장에서 농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설이 끝나면 회사측에 단체협약을 안건으로 교섭을 요구하겠다고 한다. 많은 조합원들이 생계비와 오랜 싸움으로 현장에 복귀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지만 아직도 2백명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파업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노조에서는 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회사와 싸운다는 생각이다. 이랜드 노동자의 웃음을 차디찬 길바닥에서가 아닌 홈에버 매장에서 볼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민중의 소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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