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재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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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쌍무니 작성일2008.02.10 조회5,882회 댓글2건본문
내가 가진 재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복 받은 일입니다.
장손이 결혼할 생각은 않고
돈도 안 되는(남들이 생각하기엔...)
메구 치러 다닌다며
걱정하시던 조모(할머니죠^^)
이번 설에 무슨 바람이 부셨는지....
차례지내는 내내(저희는 명절 차례를 아침 부터 오후까지 지낸답니다.)
그리고 온 친척들이 다 모인 그 날 밤까지.....
"조모 앞에서 니 하는 거 해봐라. 춤치고 노래 해봐라.
저번에 봉께 장구 있드만 장구 꺼내가꼬 함 치봐라."
온 가족들의 시선은 자꾸만 저에게로 쏠리고
무언의 압박에 못 이겨.....결국
민요를 한자락 불렀습니다. 성주풀이
"에라 만~~~수...."
그 순간....
요즘들어 부쩍 늙어 가시는,그래서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거동이 잘 안되시던
우리 조모.....벌떡 일어나셔서 허리를 우두둑 펴시더니
춤을 추시기 시작한겁니다. 그리 짧지 않은 성주풀이
그것도 3절까지 불렀는데....쉬지 않고 춤을 추셨답니다.
조모가 언제 그렇게 웃어 보셨을까 언제 그렇게
신명나게 춤을 춰 보셨을까 하는 생각에
울컥했답니다.
효도한다는 것이 특별할게 있습니까?
우리가 큰들에서 지내면서 배가
찢어져라 웃었던 많은 시간들
행복해 죽겠다고 느꼈던 수많은 순간들
큰들에서 보고 느끼고 실천하며 사는 그대로의
반의 반만....그 보다도 더 조금만
드려도 저렇게 신나 하시고 행복해 하시는데....
큰들에서 열심히 살면..... 그게 바로 효도하는거라고
피부로... 가족들의 눈빛으로.... 깨닫는 명절을 보내고 왔답니다*^^*
다음 명절에는 꼭 장구를 들고 가야겠습니다.^^~~~!!!
댓글목록
전이유님의 댓글
전이유 작성일
대학 나와서 이런일 하면 부모님들 걱정이 태산 같아서
어떤 사람들은 명절날 집에 가는 방법이
늦게 갔다가 (친척들 다 돌아간뒤에) 다음날 일찍 나오는 거라고...
부모들이 일단 반가워 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
걱정스런 말이나 질문들 하기 전에
후다닥 인사 하고 나오는 거라고....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하는것은 들어보아도
큰들 사람들 집에 가서 이렇게 즐겨 놀고
놀면서도 우리가 자랑스러운
요런 방법으로 설날에 집에 가는법이 있다는거
알면서도 다시 들으니 참말로 좋구만요 ^*^
콩콩콩님의 댓글
콩콩콩 작성일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