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사 큰들에서 듣는 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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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이유 작성일2008.04.14 조회5,663회 댓글2건본문
늦은밤 혹은 새벽
큰들 뒷산이나
앞 들판 수양버드나무에서 우는 새소리
휘이------- 휘이--------
반가운 휘파람 소리
호랑지빠귀의 노래 소리이다
호랑지빠귀가 노래하면
틀림없이 해가 지고 밤이 되었으며
봄이 찾아 왔다는 말이다
깊은 밤에 울리는 처량하면서도 신비로운 노래 소리는
마치 부리로 어둠을 쪼듯 서럽도록 아름답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새 이름을 저승새, 귀신새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이름을 부르고 나면 새소리는 무서워진다
도종한 선생님은 호랑지빠귀 소리를 두고 이렇게 글을 썼다.
“기교를 버리면 새소리도 빗줄기를 수평으로 가른다
호랑 지빠귀 소리는
단순해지면 얼마나 서늘해질수 있는지 알려준다
.............(중략)......
기교를 버려 단순해진 소리가 왜
가장맑은 소리인지 들려주는
호랑지빠귀 소리“
다시 한번 조용히 들어 보시라
큰들 밤을 살짝 가르는 별똥별처럼
새벽을 부르는 저소리를...
저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봄 여름이 다 지났다는 것
겨울동안 봄을 기다리듯이
호랑지빠귀 노래 소리가 내내 그리워 질 것이니.
댓글목록
사람님의 댓글
사람 작성일
하루는 혼자 새벽녘 밖에서 이 새소릴 들었는데 소름이 확~ 끼쳤어요!
바로 옆에서 사람이 내는 휘파람 소리인가 착각했거든요...
너무 생생하게 사람의 숨결이 담겨 있는 것처럼...
그래서 언능 방으로 들어갔죠^^
(태국형, 밤중에 혼자 돌아다니지마소!!!)
단.순.해.지.면.... 맑.아.질.수.있.다!!!
임자님의 댓글
임자 작성일
오호 이렇게 생긴 녀석이었군요.
"기교를 버려 단순해진 소리가 왜 가장 맑은 소리인지.... "
작품을 쓰면 쓸수록 작품에 더 많은 기교를 담고 싶어하고 (내 욕심에)
세월이 가면 갈수록 좋은 사람인척 나를 더 많이 치장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작품도 제 자신도 '기교'를 좀 빼야겠네요..
참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