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오늘 5만이 모였다는 서울시청 광장 사진을 보며 촛불집회를 다녀왔습니다. 창원에서 촛불집회가 열릴때마다 거의 참석을 했었죠 풍물단과 신나게 길놀이도 하고 마치고 청소까지 그야말로 룰루랄라 즐거운 집회였죠... 오늘 4시... 다들 바삐 일하다 급하게 tv를 켰습니다. 농림부 장관이 나와서 머리 깊이 숙인채 사죄를 하며 고시를 하더군요.. 저렇게 머릴 숙일 짓을 왜 하는지, 그러면서 구차한 변명들만 죄 늘어놓는 그들을 보면서 얼릉 tv를 닫아버렸습니다... 원래 오늘은 일본어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일본어 선생님과 오늘 같은날은 현장학습을 하자며 정우상가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게 집회에 결합했습니다. 촛불문화제 초반에 보였던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보이지 않아 그럴수 밖에 없이 만들었을 현실에 또 화가 났습니다. 고시가 발표되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다 싶었는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최근에 창원에서 봤던 집회중에 두번째 문화제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답니다. 그냥 그렇게 아---주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요... 이제 76일된 딸아이를 위해서 나온 애기 아빠의 불끈쥔 주먹도 두 아이을 둔 엄마가 시민 연설 하러 나왔다 너무 떨려 노래 한곡 하자며 블렀던 아침이슬도 학교탄압이 심하다며 카메라 기자들을 먼저 물려야했던 고등학생의 어설픈 연설도 곤드레 만드레 섹스폰 연주 소리에도, 두만강 푸른물에 노래소리에도 그냥 저도 모르게 자꾸 울컥울컥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바쁘다고, 해야할 일이 많다고 일상에 파묻히다가도 늘 감동과 배움을 주는 우리 곁의 수많은 대중들을 자꾸 찾게되고 찾아야 하는 이유를 또 한번 느끼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