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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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은주 작성일2009.09.22 조회4,378회 댓글1건본문
임대주택 순회공연차 갔던 서울 수서주공아파트 세팅 현장.....
#1.
웬 할머니가 지나다가 물어보신다.
"오늘 여기서 뭐해요?"
"예, 5시부터 재미있는 마당극 해요. 이따가 보러오세요"
"뭐한다고"
"그 있잖아요. 명절날 테레비에서 해주는 마당놀이 같은거...재미있어요, 꼭 보러오세요?
"응"
때마침 그 옆을 지나던 이웃 할머니가 그 할머니께 물었다.
"오늘 여기서 뭐한디야?
"응, 노래자랑한디야~"
"%^&#@ ㅠㅠㅠㅠ"
#2.
할아버지 한 분이...
"여기서 뭐 파는가?"
"예, 할아버지, 뭐 파는게 아니고 이따가 마당극 공연해요"
"그러니까 공연 마치고나서 뭐 파냐고"
"할아버지 저희는 물건 파는게 아니고 어르신들께 재미있는 공연 보려 드릴려고 찾아왔어요"
"그래도 공연 마치면 뭘 팔아야 남는게 있지...이런거 할려면 돈도 많이 들건데 그 자금은 어떻게 할라고? "
"할아버지, 돈은 정부에서 줘요. 할아버지, 할머니들 젊었을 때 고생하셨으니까 지금부터는 좋은 구경하면서 재미있게 사시라구요..."
"으응... 그 젊은 사람들이 좋은 일 하네.."
할아버지는 약도 팔지않으면서 무료공연하는 우리가 영 이해 안 되는 듯 어정쩡한 대답을 하고 가셨습니다.
마당극이랑 노래자랑이 구분도 안되는 할머니께 처음으로 마당극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뭔가 댓가를 치러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받기만 하는것이 어색하기만 한 할아버지께 좋은 구경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비 때문에, 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공연을 위해 서울에서 차를 몰고 내려와 소품을 바꿔싣고
몇 시간 잠도 못 자고 새벽부터 다시 서울로 운전해가고
시간이 빠듯해 점심도 못 먹고 세팅하고,
잔뜩 구름낀 하늘을 쳐다보며 맘 졸이고,
대책없이 비 맞고 있는 소품 보면서 맘 상하고
그러다 결국 비를 맞으면서 철수를 하고....
물론, 그것도 고생스러운 일이었으나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 설명해드려도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지겨울 정도로
"오늘 여기서 뭐해요?"라고 물으시던 그분들께
끝내 아무 구경도 시켜드리지 못하고 온 것이 참 안타까웠던
서울 수서 공연이었습니다.....
#1.
웬 할머니가 지나다가 물어보신다.
"오늘 여기서 뭐해요?"
"예, 5시부터 재미있는 마당극 해요. 이따가 보러오세요"
"뭐한다고"
"그 있잖아요. 명절날 테레비에서 해주는 마당놀이 같은거...재미있어요, 꼭 보러오세요?
"응"
때마침 그 옆을 지나던 이웃 할머니가 그 할머니께 물었다.
"오늘 여기서 뭐한디야?
"응, 노래자랑한디야~"
"%^&#@ ㅠㅠㅠㅠ"
#2.
할아버지 한 분이...
"여기서 뭐 파는가?"
"예, 할아버지, 뭐 파는게 아니고 이따가 마당극 공연해요"
"그러니까 공연 마치고나서 뭐 파냐고"
"할아버지 저희는 물건 파는게 아니고 어르신들께 재미있는 공연 보려 드릴려고 찾아왔어요"
"그래도 공연 마치면 뭘 팔아야 남는게 있지...이런거 할려면 돈도 많이 들건데 그 자금은 어떻게 할라고? "
"할아버지, 돈은 정부에서 줘요. 할아버지, 할머니들 젊었을 때 고생하셨으니까 지금부터는 좋은 구경하면서 재미있게 사시라구요..."
"으응... 그 젊은 사람들이 좋은 일 하네.."
할아버지는 약도 팔지않으면서 무료공연하는 우리가 영 이해 안 되는 듯 어정쩡한 대답을 하고 가셨습니다.
마당극이랑 노래자랑이 구분도 안되는 할머니께 처음으로 마당극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뭔가 댓가를 치러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받기만 하는것이 어색하기만 한 할아버지께 좋은 구경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비 때문에, 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공연을 위해 서울에서 차를 몰고 내려와 소품을 바꿔싣고
몇 시간 잠도 못 자고 새벽부터 다시 서울로 운전해가고
시간이 빠듯해 점심도 못 먹고 세팅하고,
잔뜩 구름낀 하늘을 쳐다보며 맘 졸이고,
대책없이 비 맞고 있는 소품 보면서 맘 상하고
그러다 결국 비를 맞으면서 철수를 하고....
물론, 그것도 고생스러운 일이었으나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 설명해드려도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지겨울 정도로
"오늘 여기서 뭐해요?"라고 물으시던 그분들께
끝내 아무 구경도 시켜드리지 못하고 온 것이 참 안타까웠던
서울 수서 공연이었습니다.....
댓글목록
진주댁님의 댓글
진주댁 작성일ㅎㅎㅎㅎ 어르신들 넘 잼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