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넘치는 행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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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경 작성일2009.09.18 조회4,502회 댓글2건본문
행량언니네에서 한밤을 보내고 왔습니다.
행량언니의 극단연습과 공연으로
지은국장님이 엄마자리를 대신해서 저녁도 해주고
숙제도 돌봐주고 이쁜 잔소리로 딸들이 해야할 소소한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달그닥 달그닥 댑니다
민서는 첫째다운 책임감과 현서를 돌보는 마음이 참 이쁩니다.
먼저 숙제를 끝내놓고는 옆에서 책을 조용히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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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이 이모가 피아노 쳐줄까?"
민서가 대답합니다.
" 아니오~"
지은이모가 정경이모 피아노 잘친다며 한번더 재촉합니다. 하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ㅡㅡ;
" 그럼.. 혼자 쳐야지~"
못내 미안했던지 현서가 피아노 옆으로 와서 지켜봅니다.
그러고는 현서의 이쁜 그 목소리에서
" 나는 문제집이나 풀어야겠다~" 하며 총총거리며 나가버립니다
후~~~~
또 민서가 옵니다.
" 민서야 ~ 이모한테 피아노 쳐줘~!"
그랬더니 앉아서 소나티네곡을 열심히 연주합니다.
지은이모랑 정경이모가 옆에서 잘한다잘한다 맞장구에
덩실덩실거리니 민서도 신이 납니다.
그렇게 웃겨 배잡고 웃다가 함께 저녁밥으로 짜장밥을 신나게 먹고
지은이모랑 숙제에 들어갑니다.
" 현서는 이모랑 약속을 안 지켜서 이렇게 숙제가 많아졌잖아~
내일은 꼭 이모랑 약속지켜야 한다 ~!
민서야 ~ 현서 숙제끝나가니깐 먼저 씻고 대신 이불도 깔아줄까?
우리 민서 잘하네~
우리 현서가 이모보다 더 문제를 잘 푸네~
이모가 암산으로 하는 동안 현서가 이모보다 더 빨리 푸는지 볼까?
내일 아침은 뭘 먹을까?
아빠한테 전화해볼까?
현서가 이건 치우기로 했잖아~
우리 현서 잘하네~"
저녁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고 고요해집니다.
그런데 시간은 10시입니다.
한창 열심히 일할 시간 10시!
이 시간이 어색해지긴 오랜만입니다.
국장님과 함께 민서가 열심히 추천해준 책들을 기분좋게 가지고
안방에서 책에 빠져봅니다.
'눈물맛은 짜다'란 책을 권해줍니다.
정경이모는 책에 있는 삽화들이 더 맘에 들어 그림만 족족
디카로 찍어 모읍니다
아는 이모 ~ 지은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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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의 느리듯 야무진 목소리에 행량언니네의 희망을 느낍니다.
현서의 느리듯 착한 목소리에 행량언니의 행복이 느껴집니다.
이 살맛나는 가족공간속에 큰들이 있고 큰들 이모가 있었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지은이모와 정경이모는
저쪽 이쁜 잠옷들을 입고 다리를 쩍 벌리고
세상 아무 두려움없이 잠에 빠져 희망을 채우고 있는
현서와 민서의 고요한 잠꼬대를 벗삼아
행복한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답니다.


행량언니의 손때 하나하나가 내 엄마의 손길로 마구마구 느껴졌던
한밤이었습니다.
" 민서야~현서야~
너희는 아느냐? 너희의 행복을>?"
댓글목록
정순이모님의 댓글
정순이모 작성일
민서야~ 현서야~
보고싶어~~~ 완사 놀러와라~~~^^
이모서님의 댓글
이모서 작성일
매일 엄마 놀이를 하는 마냥 애들과 저녁나절을 보냅니다.
때론 달래기도 하고, 겁주기도 하며 가득찬 숙제들로 바쁜 일과를 보내지요..
음...책에 나오는 엄마가 되는건 참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어제는 청소가 취미이고 특기라는 정경이모 덕분에
손가는 곳마다 윤이 반짝반짝 났답니다. 참 고마웠지요..
잠시 후 큰 무대에서 열연할 행량엄마의 맹활약을 딸들과 함께 기대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