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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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율 작성일2010.01.22 조회5,963회 댓글4건본문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 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 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난 그걸 못 본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분노가 마구 치밀어 올랐다.
그곳에서 빠져 나오는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그곳에서 얼른 빠져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난 그 구덩이를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Autobiography in Five Short Chapters By Portia Ne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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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에 글을 쓰면서,
한 2번 쯤(?)에서 계속 머무르다 3번의 경지(?)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百尺竿頭 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
이게 이런 것이었구나..하고 대충 감이 오는 아름다운(??)밤이네요.
(또 언제 까먹으려나....흐미..)
어쨌든 '무조건 하는 것' 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지만요.

댓글목록
헤드락님의 댓글
헤드락 작성일
율아..
멋지다...
내가 그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훌쩍 성숙한 율이를 보는거 같어...
4단계, 5단계로 꾸준히, 포기않고 가보자..
나두 그래야쥐^^
인생님의 댓글
인생 작성일
1,2,3번이 없었다면 4번 5번이 있을까?
인생이란 공짜로 사는건 아닌것 같다.
어이 율군 부딪치고 깨지고 다듬고 그래서 내것으로 만들어
멋지게 나누며 살아요.^^
미갱님의 댓글
미갱 작성일멋지당!!
갱`님의 댓글
갱` 작성일
그냥.. 난
" 잘못되면 전화위복 부딪히는 문제마다 실천으로 정면돌파 "
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