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연 비공식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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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민규 작성일2010.03.05 조회4,349회 댓글9건본문
어제 됴쿄도 타치가와 공연을 했습니다
관객은 750명 정도 들어 왔다고 하네요
확실히 대도시라서 그런지 관객들의 반응이 다르더군요
처음 사물놀이 할때 다른곳 공연만큼 박수를 치지 않길래 엄청 긴장했습니다
머리에서 목 뒤로 땀이 주르륵 ----
명자 민요 부터 박수 슬슬 치기 시작하더니 풍물판굿에서 박수가 많이 나왔습니다
15분 휴식하고 드디어 마당극..... 시작부터 관객들 빠져들기 시작하고 웃고 박수치고
난리였습니다
그럼 그렇지 --- 참 말로 신기하게도 땀이 하나도 안나고 머리를 만져보니 뽀송뽀송
지금 까지의 일본 공연중에 마당극에서 가장 많이 호응한 곳이었습니다
텔레비젼 나오고 비디오 되돌리기 장면에서는 관객들 거의 쓰러졌습니다
그러더니만 공연이 막마지로 갈수록 관객들... 그리 웃고 박수 치는 관객들이
조용조용 숨소리 하나 내지 않습니다 정말 조용합니다
조금 있으면 코 훌쩍이는 소리가 간간이 여기저기서 나다가
손수건들을 꺼냅니다
관객의 거의 대부분이 우십니다
큰들 스탭들도 공연을 보면서 눈물이 납니다 공연때 마다....
두만이와 복순이가 드디어 만나면서 부터 박수 칩니다
울면서 박수를 치는데 박수치는 손이 얼굴보다 위로 올라와서 일제히 박수치는모습..
맨뒤에서 보면 그 손 바라보는 행복이 어마어마 하게 감동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하나 해 드릴께요
어제 단원들이 공연 끝나고 한국 라면 가져간것 끓여 먹고 싶다고 아우성치길래
호텔에서는 안되고 .. 뭐 뾰족한 수가 없었겠지요
그때 제가 앞날 술먹은 집(한국인 사장님- 경주식당)에 다시 찾아가 부탁해 보았습니
다...우리가 가져온 라면이 있는데 혹시 라면좀 끓여 먹으면 안되겠냐고 ,,, 배우들
이 너무 먹고 싶어 해서...
그 사장님왈.... 어제 당신이 다녀가고 큰들 홈페이지 다 보았다 한국 예술단을 위해
뭔가 도우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 주방을 잠시 빌려 줄테니까 라면 끓여 드시라고...
그래서 결국 라면 20봉지 땡초 팍팍 썰어 넣고 ... 그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맵삭한 깍두기를 5접시나 무료로 서비스해 주시고....
우리 초청자인 도쿄로온 실무자들 입을 딱 벌리고.... 아니 큰들 사람들은 진짜 신기하
다고... 일본사람들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일들이 벌어진다고... 연신 "대단해 대단해"
감탄을 하면서...여러나라 예술가들을 초청해서 공연해 보았는데 이런 대단한 일은 처
이라고... 큰들하고 며칠 다니면서 한국문화 큰들 사람들의 마음에 놀란다고 ㅋㅋㅋㅋ
경주식당은 타치가와 그랜드 호텔 옆에 있는데... 83살 된 할머니와 큰아들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39살에 남편이 돌아가시고 다섯 자식을 키웠다네요
한국말도 거의 우리수준으로 합니다 그것도 경상도 사투리로....ㅎㅎㅎ
큰들 단원들이 그 할머니 모시고 "어머니 은혜"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너무 좋아 하시고 또 만나자고.... 한국에 자주 오신다면서...
이런 이야기 적다 보니 우리가 너무 재미있어 보이지요?
사실,,, 즐겁게 신나게 공연 다닐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단원들은 하루 자고 나면 언제 한국 가냐고.. 며칠 남았냐고....
큰들 돌아가서 맥주 막걸리 마음대로 먹고 싶다고(여긴 너무 비싸서 그림의 떡)
큰들 단원들 보고 싶다고.... 살살 지쳐가기도 하고... 그럴수록 김혜정 진은주 이규희
바짝 더 긴장하고..... ㅋㅋㅋ
에구 너무 길게 썼지요?
그래도 이리 쓰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 지네요
점심 먹기 전에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피시방에 달려와서 이글을 씁니다
그럼 이만....
댓글목록
하하호호님의 댓글
하하호호 작성일
대표님~~~~~~~~~~~~~
길게 써주니까 좋아요. ^^
진짜 재밌어 보여요.
일본 공연팀들 재미있으면 그 소식 듣는 여기 우리들도 재미있어져요.
음... 그래도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보고싶어요....
어차피 시간은 흐를테니까... 그리고 우리는 만날테니까...
이 짠하고... 엔...한 그리움들도 즐겨야겠습니다. ^^
완사서님의 댓글
완사서 작성일
그렇지요..암만 괜찮다하고,재미난다 해도, 먹을만하다 해도
완사에서 함께 보내는 일상만큼 행복하고 편안한 일이 있을까요...
대표님..국장님...그리고 규희단장님..실장님의
고민들과 노력들이 애잔하게 전해져옵니다.T.T
단원들의 그리움과 향수들도 훅~ 느껴집니다.
가는곳 마다 소설같고 영화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우리 일본 공연팀들...
존경스럽고 고맙습니다...
또 눈물이님의 댓글
또 눈물이 작성일
또 가슴이 먹하고 눈물이 핑 돕니다.
비오는 날 막걸리에 찌짐이 그립고, 많이 짖어대는 청이도 그립고.....
에구에구.....
즐겁고 신나게 먼 일본에서 공연 다닐라고 여러가지로 노력하는 우리 극단!
역쉬 최강극단임돠!
힘내세요~~~~~ 힘!
화이팅임돠!!!
강하이모님의 댓글
강하이모 작성일
글을 계속 읽어내려가는데..
입가에는 미소가 커지는데,
눈에서는 점점 눈물이 흘러요...ㅠ.ㅠ
건강히! 건강히!! 또 건강히!!!
정경님의 댓글
정경 작성일생각만 하면 가슴속에서 사글사글 먼가가 꿈틀댑니다
맹희님의 댓글
맹희 작성일
대표님 때문에 *구멍에 *나겠어요...
혼자 울다가 웃다가...
근데요... 우리 식구들도 식구들이지만,
참말로 공연이 보고잡습니다^^
김혜정님의 댓글
김혜정 작성일
대표님 글 읽다가 나는 괜히 눈물이 납니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만감이 교차해서리...^^
이곳에서 대표님은 완전 짱입니다.
대표님 덕분에 하루하루 배움과 깨우침의 나날입니다.
캡틴 마이 캡틴~
고맙습니다!
1004님의 댓글
1004 작성일정말로..... 할 말을 잃어 버..... ㅠㅠ
예비단원님의 댓글
예비단원 작성일
아아~ 머리위로 올라온 박수치는 손도 너무 보고 싶고,
땡초 팍팍 썰어 넣고 끓인 라면도 먹고 싶고,
무엇보다 우리 식구들 얼굴이 너무 너무 너무 보고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