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일본공연] 하코다테에서 2번 공연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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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큰들 작성일2010.03.05 조회4,433회 댓글3건본문
2월 25일(목)
홋가이도 하코다테시에 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 한켠에는 <하코다테 온칸> 회원들이 줄지어 서서
환영의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반가움의 인사를 하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대절버스를 타기위해
역을 빠져나가자 추운 야외에서 극단 <코부시좌>단원들이
일본 전통북공연을 연주하며 환영해주었습니다.
그네들의 환한 웃음과 소박한 연주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꽤 비싸 보이는(^^) 호텔식당에서 여유있는 환영교류회를 하고
하코다테 야경을 보러갔습니다.
“로프웨이”라 불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하코다테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도시의 불빛은,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창원대로의 불빛, 정병산에서 본 창원의 야경,
망진산 봉수대에서 본 진주의 야경,
완사의 정겨운 불빛이 생각났습니다.
그 불빛하나에 사람하나, 인생하나.... 저 많은 불빛들...
저 많은 삶들...
모두 어떤 사람, 어떤 인생들일까?
각양각색의 삶, 각양각색의 불빛도 저리 어울리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등대지기처럼 외로운 곳에서 혼자 있을 불빛도 생각나고...
감정과 사색의 나래가 끝없이 펼쳐졌던 첫 관광, 첫 여유였습니다.
2월 26일(금)~27일(토) 이틀 동안 <하코다테시 예술홀>에서 2회의
공연을 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처음해보는 한국 전통문화 공연과
특히 마당극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비히로 공연이 성공적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안심하는 눈치기는 했습니다만...^^
1회 공연이 끝나고 다들 얼굴이 상기되어 연신
“스바라시~스바라시” (훌륭하다) 하였습니다.
800여명의 관객들로부터 진짜 많은 박수 세례를 받았습니다.
특히 풍물판굿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공연내내 감탄과 박수가 끊이질 않았거든요.
마당극에서는 송병갑 단원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젊은 “두만”이 세월이 흘러 나이 든 모습으로 나올 때
정말로 할아버지 같았다고,
걸어 나가는 뒷모습과 한평생 이별의 아픔으로
축 쳐져 버린 어깨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공연 마치고는 송병갑 씨와 (오지상 - 할아버지) 함께
사진 찍으려고 난리(?)였습니다.
사진 몇장 올립니다.
▲ 하코다테 야경
▲ 공연장 가는 길
숙소에서 걸어서 5분거리였습니다.
▲ 하코다테시 예술홀
빈 객석을 보면서도 가슴이 차올랐습니다.
마치 가득 찬 관객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듯....
저 객석이 2회 공연 다 꽉 찼습니다.
공연중에 후레쉬를 터트릴 수가 없어 사진 찍는데
애로 사항이 많아요 ㅜㅜ
▲ 공연장 입구, 로비의 전경
한국에 공연 다닐 때 보다 일본에 와서 “큰들”이라는 글자를
더 많이 봅니다.
공연장마다 붙어 있는 <큰들>이라는 글자...
명조체 글씨가 촌스럽기도 하지만 너무나 정겨운 우리 이름,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글자가 아니라 마치 그림 같았습니다.
▲ 소리없는 안내
공연 전에 스텝 몇 분이 곳곳에 그냥 저렇게 서 계십니다.
공연 중에 한번도 휴대폰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 전민규 대표 인사말
매번 새로운 인사말을 준비하는 전민규 대표,
인사말을 듣는 주최측과 관람 온 시민들이
짧은 문구지만 구체적인 자신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좋아라합니다.
▲ 공연
2번, 3번 보는 관객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도와주시는 <로온>회원들과
큰들사람과 공연이 다시 보고 싶어 공연장에 또 오시는
열성 관객이 생겼습니다.
모니터까지 해주십니다.
덕분에 공연이 날이 갈수록 새로워지고 완벽해지고 있습니다.
▲ 마당극 공연까지 모두 끝나고 나면 추최측에서
선물이나 꽃다발을 줍니다.
우리 배우들이 그 분들을 배위에 태워서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한편 쑥스러워 하면서도 참 좋아들 하십니다.
▲ 관객들
젤로 찍고 싶은 모습, 젤로 잘 찍고 싶은 사진인데
어두운 조명 조건과 제 실력이 안 되니 매번 아쉽습니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딱는 어르신들, 박장대소하는 젊은이들,
더 가까이 보기위해 쌍안경으로 보는 사람들....
▲ 아참, 그리고 홋가이도 삿포로에서 박사 학위 공부를 하고 있는
박종석씨가 오셨습니다.
공연뒷풀이 때 박종석 씨의 감상평을 들었습니다.
“ 공연을 보러 오는 기차에서 걱정을 하였다.
과연 큰들 마당극의 내용이 일본인들에게 전달될것인가...
과연 그럴수 있을까.....
그런데 그 걱정은 괜한 것이었다.
남의 나라 역사 얘기인데 그걸 보고 관객들
대부분이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한마디로 성공한거다.
몇 년전에 진주에서 큰들 공연을 보았는데
이번 공연은 그때보다 훨씬 발전하고 진화 한 것 같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젊었을 때 가진 이상을 지금도 실천하고 현실에서
구현해 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큰들은 현실에서 이상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즐기며 기쁘게 살아가면서 말이다.
여러분 모두가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를 통해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삶을 살기 바란다”
- 박종석 씨의 소감-
▲ 우리공연을 2번이나 보러 오신 사또상
“.....2년 전 처음으로 사물놀이 공연을 봤을때도 그랬지만
불타듯 폭발하는 느낌이 인상적인 풍물공연이었다.
그 강렬한 힘으로 우리 단체의 내일을 그려보았다.
마당극은 정면에서 보았는데 눈물이 흘러넘쳤다.
하코다테 회원들이 이런 공연을 LIVE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요즘 재일교포2~3세들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한국교포들 생각이 많이 났다.
나와 함께 공연 본 교포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되어
마음이 벅찼다.
관객과 배우, 나라와 민족의 구분없이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하코다테 시민들이 그냥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와 관객 구분없이 무대를 넘나들었던 것이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전부가 흥분의 도가니였다.
집에 돌아가 잠들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 사또상의 소감 -
▲ 3일간의 숙소인 <호텔 씨에나>의 간판
무척 정겨운 호텔이었습니다.
규모도 작고 오래된 건물이었는데 곳곳에 주인장의 정성과 감각,
오래된 것에 대한 자부심이 폴폴 풍기는 호텔이었습니다.
믿음직하고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 28일 도쿄가기 전에 극단 <코부시좌>와의 교류회
<코부시좌>는 자기 건물과 자기 단원들의 숙소인 아파트를
따로 가지고 있고, 년 150회 이상의 공연을 하는,
생긴지 45년이나 된 일본전통극단입니다.
교류회를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아~ 누가 일본음식이 입에 안맞는다고 했던가)
우리는 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향했습니다.
-일본에서 김혜정-
댓글목록
아!님의 댓글
아! 작성일
아..... 눈물나요!
그냥 큰들 단원들 얼굴만 비쳐도 이렇게 좋네요.
밝은 표정이, 한사람한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하코다떼 론과 코부시좌의 반가운 얼굴들도 새겨 바라봅니다.
종석행님의 변함없는 얼굴도 반갑습니다.
본래 여윈 분이 더 .......
산이랑 언니랑도 잘 계시죠?
어제 도쿄입성 공연성공 한국 완사에서도 자축했습니다.ㅋ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큰들 홧팅!!!
달님의 댓글
달 작성일
뭔가 슬픈것도 아닌데 기쁜일에 약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내가 이럴줄이야 ^^; 다들 잘 계시는것 같아서 좋아요 !
그리고 많은 사진에 그리운 사람들이 잠시 옆에 있단 느낌도
들었구요 가슴이 뭉클 합니다
일본에서 그들의 마음을 울린것도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큰들 단원인것도 자랑스럽구요 ^^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
정경님의 댓글
정경 작성일
이번에 사진들은 참 좋은데요^^
고맙습니다 혜정국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