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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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 작성일2010.03.02 조회4,183회 댓글6건본문
칠년을 키워 주신 부모님손에서 솔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버지는 낮술을 하셨습니다.
한잔하고 오면 갔을 것 같아 한잔하셨답니다. 가는 거 안보려고...
어머니는 목욕을 다녀오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일어섰습니다.
아버지께서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철들고 처음 본 아버지의 눈물입니다.
담담하게 보내주시던 어머니도 마지막 말씀을 끝내지 못하셨습니다.
" 흠없이 키울라꼬 신경 마이 썼....."
며느리도 울고 아들도 울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울고
손녀딸이 젤 어른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꼭 안아드리고 "주말에 올게요"란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생각이 안났습니다.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는 말 밖에... 어떻게 북천을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북천에 가면 엄마보다 할머니 옆에 자던 솔이는 지금 제 방에서
엄마랑 잠들었습니다.
세상이 계속 돌아가는 건 새로운 생명이 계속 태어나기 때문이지만
세상이 그래도 계속 따뜻함을 유지하는 건 사랑으로 그 생명들을 키워가기 때문입니다.
아기를, 아이를 키우는 그 순간을 누구나 다 착해지기 때문입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 주시고 또 제 딸을 키워주신 부모님
고맙습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잘 키울게요.
댓글목록
ㅈㅅ님의 댓글
ㅈㅅ 작성일고.맙.습.니.다!!ㅠ.ㅠ
이모님의 댓글
이모 작성일
엉엉엉...
아침부터 날 울리는 솔이아빠...
그저께 4년 동안 이모 손에서 키우던 조카를 떠나보냈는데...
에구..부모님 맘을 다 헤아릴 수 없겠지만
솔이 아빠 말대로 흠 없이 키워주신 부모님처럼만
밝고 건강하게 키우세요^^
자칭솔이엄마님의 댓글
자칭솔이엄마 작성일
정말 고맙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ㅠㅠ~
정말 밝고 건강하고 맑게 자라는 솔이를 보면
할머니 얼굴이 겹쳐져 떠올랐었는데....
솔이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웃음을 드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솔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
그 사랑으로 솔이는 늘 따뜻한 사람으로 자랄것 같아요
솔이야
새 어린이집에서 새친구들과 잼나게 잘 지내길 바래~~
달님의 댓글
달 작성일
아침에 완슈 행님 글이 뭔가해서 들어왔더니
나도 눈물이 ㅠㅠ .................................
정경님의 댓글
정경 작성일
가슴이 떨리면서 그 떨림에 고인 눈물 떨어집니다.
우리 이쁜 솔이 할머니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혜정님의 댓글
혜정 작성일
이강이도 데려와야 하는데...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짠해지며 조금 걱정도 되는구먼
솔이 아빠랑 엄마랑
솔이 할머니랑 할아버지 못잖게 잘 키울테니 걱정은 안되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상실감이 무척 크겠구나...
그게 삶인가보다
그것 또한 소중한 인생인가보다
바쁘게 돌아치다가도
홋가이도 상공 비행기에서, 또는 기차 차창밖으로
표현도 잘 안되는 설경의 아름다움을 볼때
붐비는 도쿄의 거리에서 수많은 한국 간판을 볼때
가와고에 옛 거리와 절에서 하얗고 붉은 봄꽃을 볼때.....
마음이 솨~
인생과 인간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고나 할까....
삶이 참 소중하고 고맙고 애틋해지는 나날들입니다.
만남도 헤어짐도 아름다움도 추함도 고마움도 서운함도...
다 그 자체로 소중한 삶....
살아있다는 것, 오만가지 것들을 느끼고 경험할 수있다는것...
그 자체로 고마운 날들....
주절주절... 뭔얘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그래요. 생각이 참 많은 일본생활이랍니다.^^
슈야! 보고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