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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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민규 작성일2010.03.01 조회4,367회 댓글5건본문
3월 1일 삼일절입니다
일본에서 맞이하는 삼일절... 가슴이 찡 합니다.
일제치하 36년간 일본 군국자들이 그렇게도 없애 버리고 싶어했던
풍물, 탈춤, 민요....
결국은 다시 살려서 오히려 일본으로 공연을 왔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훌륭하다며...박수 치고 웃고 눈물흘리는 그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홋가이도에 있는 오비히로, 하코다테를 돌고 어제
하코다테 공항에서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왔습니다
홋가이도... 영하 17도,, 영화 20도,,, 초청하는 일본분들이 우리를 겁먹였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추운곳이라면서...
추위 많이 타는 단원들 중 몇은 침낭까지 들고 갔지요.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너무 따셔서 어리 둥절 했지요
그 쪽 사람들이 자꾸 <하르... 큰들 하르... 큰들> 하길래 뭔 말인가 했더니
<큰들이 봄을 몰고 왔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 아하 ..
그도 그럴것이
일본 관측역사상 140년 동안 2월에 이렇게 따뜻한 날이 처음이랍니다 ㅎㅎㅎㅎ
<큰들이 홋가이도 땅에 봄을 몰고 오고,
큰들 공연이 홋가이도 오비히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인정을 몰고 왔다>
그날 공연이 끝나고 교류회에서 초청단체 회장님의 인사말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도쿄에 온 오늘은 정말 여유있는 날입니다
일본 온지 처음이지요
공연 없는 날도 몇날 있었지만 대부분 다음공연을 위해 이동하는 날이거나
공연장 무대셑팅 하는 날이어서
여유를 부리기가 힙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드디어 하루 종일 편한 시간입니다
도쿄 신오쿠보에 있는 <선루트> 라는 호텔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자 적어 봅니다
어제 도쿄론 사무국장이신 우에다상이 우리를 한국 식당에 데려갔습니다
팍 매운 김치찌개에 된장찌개에 잡채맛도 보고
맥주에 참이슬 소주도 한잔씩 하다가..... 허걱
또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인데 일본에도 둥실 달이 떠 올랐겠지요
그걸 보고 큰들 단원들 그냥 있지 않고
눈치 살짝 보면서 민요한곡을 슬슬 부르더니만...
식당안 분위기가 살짝 달아 오르니
식당안에 걸린 꽹과리를 들고
급기야는 지신밟기 노래를 부르고 난리 났지요 그 한국 식당에서....
한국교포인 사장님 나오시더니만
양초가 없다면서 하얀 사기그릇에 정화수라고 물 떠놓고...박수 치고....
하시더니만 드디어는 서비스라고 강조하시면서
전 단원에게 막걸리 한잔씩 돌리고
테이블마다 사과에 오징어 안주까지 푸짐하게 내어 놓으셨지요
오늘의 상쇠 규희 단장님이 너스레를 떨면서 하는 말
< 사장님이 우리 매구패를 위해서 막걸리 아흔하홉말 하고
사과 아흔아홉상자 하고 오징어 아흔 아홉축을 내 놓았으니 우리 맛있게 먹고 보세>
오사무상이 도쿄 공연 포스터를 주니,
사장님이 직접 식당안 잘 보이는곳에 붙여주시고
공연날 꼭 오시겠다며....
<우리도 도쿄 공연 끝내고 뒷풀이 하러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
하여튼 잘 놀았습니다.
우리를 데려간 우에다상이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고...
일본 술집에서 이렇게 무료서비스 받아 보기 처음이라고 ㅎㅎㅎㅎㅎ
제가 우에다 상에게 그랬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문화가 원래 이렇다고....
우에다상이 연신 하는말 ...... 스바라시 스바라시... <대단합니다....>
그리 재미있게 어제밤을 놀고 오늘은
이 도쿄를 온통 쏘다녀보는 날입니다.
우에다 상이
기차나 버스나 아무거나 타도 된다며 <도쿄패스>를 전단원에게 한장씩
주었으니 차비 걱정할거 없고....
진주에 있는 그리고 창원에 있는 큰들 단원 여러분
그리고 고마운 우리 후원회원님들.....
일본 전국으로 움직이는 공연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평생동안 기억할 좋은 추억을
저희들만 만들고 있는것 같아 미안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저희들은 꼭
좋은 공연으로 일본 사람들 뿅++++? 가게 해주고 가겠습니다.
이미 세번 공연에 1500여명 일본 관객들 울고 웃고 난리였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그럼... 다들 움직이는 시간이 되었군요..
모.두.들.... 보.고.싶.어.요
- 이천십년 삼월일일 전 민규 씀 -
[이 게시물은 큰들님에 의해 2010-03-01 14:30:28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완사서님의 댓글
완사서 작성일
완사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우리들 맘엔 그리움과 보고픔만 주룩주룩 내립니다.
ㅋㅋㅋ 큰들은 역시 날씨 복이 있나봐요
우리가 지신밟기 하는 날만 피해 비가 온다 했는데
그 춥다는 훗카이도를 봄날로 만들어 버리고...^^
자꾸만 팔이 안으로 굽어듭니다
한번씩 주고 받는 단원들의 문자속에서
생활의 어려움이나 공연의 벅참보다는
일본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로온 식구들의 진정어린 배려에
새롭게 만들어 가는 잊지못할 추억에
모두 즐거워하고 행복해 보여
덩달아 기뻐하고 핻복해집니다.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띠름입니다...
오늘 완사도 처음으로 온전한 휴일을 맞이합니다.
모두 모두 편안하고 유쾌한 휴일 보내고
일본에서, 창원에서, 완사에서
가장 빛나는 3월을 만들어요^^
우리도님의 댓글
우리도 작성일
우리도... 보고 싶어요.
재작년엔 입맛이 맞을까, 더운데 몸들은 성할까...
그런 걱정들이 태반이었는데 이젠 그런 걱정들은 하지도 않아요^^
그만큼 로온과의 우정이 깊어졌다는 것이고,
서로 소중하고 고마운 마음만 가득할 뿐입니다!
좋은 추억과 감동들 많이 많이 가슴에 남기고 오소서~
꿈에도님의 댓글
꿈에도 작성일
꿈에도 나오는 우리 단원들의 일본활동...
사실 꿈에는 제가 그곳에 가더라구요^^
2박3일 일정으로 창문으로 타고 갔는디...눈은 일단 많더라구요
소식을 듣고 있는 것까지만 꿈에 나와 아쉽고 아쉬웠지만
,,무튼...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전해주시는 많은 소식들에서 나오는 그 힘차고 설레는 기운덕분에
그 기운 받아 이곳도 좋습니다^^
부디 계속해서 무사히 모든것들이 다 잘 되길
어젯밤 보름달에 빌어보았습니다.
기천무님의 댓글
기천무 작성일
평생동안 기억할 좋은 추억들을
저희들도 지금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공간에서 만들어갈께요.
그러니 너무 미안해하지 마시고 많이 많이 즐기시고 오셔서 좋은 얘기들 많이 들려주세요.
그럼 저희도
사랑과 배려로 서로 뿅~ 가게 해주면서 잘 지내고 있겠습니다. ^^
ㅁㅜㄱ님의 댓글
ㅁㅜㄱ 작성일
삼일절이란 생각도 안 하고 어제를 보냈어요...
반성합니다,,,
일본 도쿄에서 공연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