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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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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그라미 작성일2011.02.19 조회4,8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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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랫만에 극단도 휴식한 일요일, 단원들 삼삼오오 여유있는 시간들을 보낸 그날...

우리 몇명도 가까운 석갑산, 숙호산 산책을 갔었지요.

석갑산 정상을 찍고, 숙호산 에돌아 밭두렁 따라 내려오며 혹시나하고 가본 경미언니살던 집.

그 집, 동돌깨비 그 집...10년전 그모습 그대로 낡아 있더군요.

우리들 함께 모여 고기구워 먹던 곳, 가재 잡아 다글다글 볶아 먹던 곳,

채소보다 잡초가 더 많았던 텃밭, 구석 구석 빨간 자두 찾아 따먹던 대밭,

담옆의 감나무 앵두나무, 앉아서 한담 나누던 마루며 축담이며.....

그 물건들 10년의 먼지를 뒤집어 쓴채 그때 그대로 놓여있었습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마삭줄만 온 마당을 다 덮은채....


그 허름함에도 불구하고 그곳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저는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때 그시절 함께 웃고 떠들고 노래부르고 마시고 춤추고 이야기 나누었던 추억이

밀물처럼 밀려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 다 어디로 갔나?

이 집에 서린 이야기 함께 나눌수있는 사람들 다 어디로 갔나...


.......

오늘 여기 함께 온 우리들....

10년, 20년, 30년....의 추억을 함께 나눌수 있는 사람들이 되면 참 좋겠다싶습니다.


눈물없이 맞을 수 없었던
 춘삼월이 10번째... 또 다가옵니다.

세월이 약이 되어줬을까요?

나도 이젠 웃을 수 있습니다. 눈물이 나도 웃을 수가 있습니다.



언제나 먼저 지는 몇 개의 꽃들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이슬과 바람에도 서슴없이 잎을 던지는
뒤를 따라 지는 꽃들은 그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 시듦,
화해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일이어야 함을 압니다.
.....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삶에서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에 대한 씨앗의 사랑임을 압니다.

-도종환의 "꽃씨를 거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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