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 큰들이야기


커뮤니티

큰들이야기

큰들이야기

소중한 인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벌가리 작성일2011.05.06 조회4,399회 댓글2건

본문

인연이란 뭘까요...
아직 살아온 세월이 얼마되지 않지만,
되돌아보니 쉽지 않은 운명같은 인연들이 있었네요.

명희에게는 국민학교 4학년 시절부터
친구처럼 지내던 스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신도들 전화번호책을 한번 보고 다 외우시던 스님,
아주 머리가 비상한 분이시라 별명을 레인맨으로 붙여 드렸어요.
그 스님에게 제 별명은 벌가리였습니다.
가난한 우리 집을 보니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시절이 생각나신다고,
이것저것 많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생일날 난생 처음 분홍빛 하트 케익을 받았고,
어린이 날 처음으로 안동댐에 놀러가고...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하모니카가 있는데, 바로 스님이 선물로 주신거지요.
.
.
라오스를 다녀오고 정신없이 지내다 또 안동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달력을 보며 라오스에서 잊고 지낸 기일을 반성하다가,
그 분이 돌아가신지도 20년의 세월이 흐름에 잠시 멍해졌습니다.
그때도 세상이 완연한 연두빛이었지만, 기억속엔 약간은 쌀쌀한 봄날씨였어요.
91년 4월의 어느 날 아침, 조례를 한다고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있었는데...
한참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 도중,
참다참다 꺽꺽 차오르는 울음 때문에 그냥 맨바닥에 철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 드렸는데...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는데...
14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죽음이었습니다...
마흔 중반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하셨지요...
그리고는 다짐을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고,
내가 받은 은혜를 베풀면서 살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한때는 스님이 될까 생각한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뜻있는 선생님의 권유로 민속학과에 들어가게 됐고,
열사님을 만났고, 또 10년 전 큰들을 만났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스님에게 다짐한 인생을 살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길이긴 한데,
제대로 살고 있는지 반성이 많이 되네요...
저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인연이 되기를 바랬는데,
부끄럽네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어요...
그치만, 힘내서 전진합니다~!

댓글목록

톡톡톡님의 댓글

톡톡톡 작성일

다짐을 하고, 다짐을 이어가는 삶..
덕분에, 
저도 또 한 번 마음 속에 다짐들 되새겨 봅니다..

먼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소외받고 외롭고 힘든 이들에게 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톡톡톡,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그런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잠시 숙연해지네요.. ^^;

소님의 댓글

작성일

넌, 내게 그 이상이 인연이야. 이미^^
네 존재 만으로도 힘이되고 위안이 되고 자랑거리가 되는
넌 이미 충분히 다짐을 실천하며 살고 있어.
고맙다. 너처럼 살아줘서~^^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TEL055-852-6507FAX055-974-0803E-MAILonekoreaart@hanmail.net
사업자 번호315-82-76897

Copyright ⓒ Keundeu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