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아이들과 수업했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솔 작성일2011.11.08 조회5,115회 댓글2건본문
어제 창원 지역아동센터에 보조교사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 창원큰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창원의 옛이야기로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작년엔 마산-창원-진해를 빗대어 아기돼지 삼형제를 했었는데 이번엔 봉황과 관련된 설화를 아이들과 함깨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올 때는 별 생각없이 전체 진행하시는 국장님 따라 보조하면 되겠거니 하고 가벼운 몸과 마음이었는데 국장님께서 한시간 반 정도를 8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연극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라시는게 아닌가! ㅠㅠ...흑흑 (나중에 여쭈어보니 처음엔 이럴생각이 아니였는데 연습을 진행하려다보니 대사없는 아이들까지 같이 있으면 수업이 안되신다고^^;;)
그리하여 임기응변으로다가! 무려 세가지!!의 놀이를 진행!!!
* 종이로 표현해요 / 미술놀이, 자기성찰
1. A4 용지를 준비한다
2. 아이들에게 너희의 상태와 감정을 표현해보라고 했다
-해보니 아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듯했다. 아이들이 차분히 자기를 돌아보고 종이에 그것을 옮기는 작업을 기대했지만. 아이들은 뭘 할지 몰라 넘을 따라하거나 얼렁뚱땅 꾸기고 찢다가 결국엔 종이를 뭉쳐 서로 던지며 노는것으로 끝났다 -_-..;; 좀 허탈해졌으나 마음을 가다듬고 쉬는 시간 10분!
"쉬는시간 10분 드립니다!" 라고 내가 외치면
아이들은 귀엽게 손을 흔들며"쉬는시간 10분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것을 가르쳐준 후 쉬는시간을 했다ㅋㅋ(나현쌤에게 배운것)
충분한 쉬는시간을 가진뒤
날뛰는 아이들을 다시 어렵게 어렵게 한자리에 앉혀서 연극놀이를 시작!
* 너는 지금 뭐하고 있니? / 연극놀이, 자기표현
1. 선생님이 "너는지금 뭐하고 있니?" 라고 물어보면 물어본 아이가 어떤 행동을 말한다.
(달리기하고 있어요, 요리하고 있어요~, 축구중이예요, 등산 중이예요, 책을 읽고 있어요, 사진을 찍고 있어요 등등)
2. 그러면 나머지 아이들 모두 대답한 아이가 말한 행동을 한다
3. 방금전까지도 종이를 찢어 던지고 싸우고 서로 때리던 아이들도 이 순간만큼은 함께 즐기고 서로 흉내내며 즐겁게 놀았다.
4. 선생님이 "누가누가~잘하나 보자" 요 한마디만 해도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기 하는 흉내를 내고 등산을 하고 한다. 으흐흐 예쁜것들
* 조각상 만들기 / 연극놀이, 기법
항상 많은 영감과 배움을 주시는 갈갈이쌤 블로그에서 본 놀이
1. 먼져 두명씩 짝을지어 가위바위보를 한다
2. 이긴사람이 조각가가 되고 나머지 한명은 찰흙이 된다
3. 찰흙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조각가가 움직이는데로 몸을 정지시킨다
4. 조각가는 주어진 주제에 맞제 찰흙을 조각한다 (직업, 동물, 영화, 스포츠)
5. 완성된 조각상을 돌아가며 감상한다
-전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땀과 기운을 너무 썻는지 영 힘들어 했다. 그래도 선생님이 알려준데로 아이들은 저 나름데로 아주 시끄럽게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8명 짝수인데도 서로 싫어 하는 아이가 있어 한명은 결국 짝이 없어 같이 못해 미안하고 영 마음이 쓰인다. 몇명 없는데 서로 싫어하고 짝을 짓기 싫어하고 내내 싸워서 속상했다.. 이러쿵저러쿵 아웅다웅하다가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겠다-_-;; 그러다가 수업이 끝났다. 하하 아래 사진은 열쉬미 하는 아이들 모습을 가까스로 찍었다.


발레리나(운동)

달리기(운동)
아이들이 8명이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시시 때때로 질문하고 연극놀이 설명하는 와중에도 자기를 안아달라는 나만한 아이, 어느새 구석에 가서 숨어있는아이, 그새 서로 발길질하고 얼굴 붉히는 아이, 싸우는 것을 말리고 있는데 내가 칠판에 쓴 글씨를 지우는 아이, '선생님 화내보세요' 라고 나를 도발하고 시험하는아이 까지.. 어찌나 뛰댕기고 엉키고 노는지 그 열정과 에너지에 완전 두손두발 다 들었다. 아이들에게 설명하려다 지쳐 망연자실 아이들을 보며 이 애들은 그냥 놔두어도 잘 노는데 내가 구지 뭔가를 해야 할까? 라는 생각까지 하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아이들을 불러 모으기를 열댓번ㅎㅎ
나는 수업하는 내내 아이들을 제압하기 쉬운방법인 너 죽을래? 라고 협박하거나 나가 있어! 라고 외면하거나 소리 질러 화내긴 너무 싫었다. 그렇 할 바엔 수업을 안하는데 낫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겐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경혐과 나만의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수업은 여유도 없고 힘들었다. ^^;;;
그래서 이번 수업은 여유도 없고 힘들었다. ^^;;;
그리고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하는 마음..아이들에게 전달하려는 무언가가 아직 내안에 정리 된것이 없다는 것도 느꼈다. 아이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구체적인 삶의 태도와 수업에서 나와야 겠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집중시키고 안정되게 할 수 있을까? 서로 미워하고 험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상처주는 아이들사이의 관계회복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쨋든 재밌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참 예쁘다. 말썽쟁이도 참 예쁘고 하나하나 다 귀한 존재다. 아이들을 더 이해하며 바라보지 못해 미안하다. 그저 답답해 하고 당황해버렸으니-_-;; 세상에 떠들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지 않으면 건강한 어린이가 아니지 그지? 모두 선생님 말을 경청하고 시키는데로만 하면 오히려 이상한거지 뭐 ㅋㅋㅋ
하나 경근이 영현이 영훈이 준희 나경이 신양이 ..그리고 1명! 이름이 기억안난다ㅠㅠ
흑흑 미안해 애들아 선생님이 이름을 잘 못외운단다.. 담엔 더 재밌게 놀자^^
댓글목록
예뻐요 ^^님의 댓글
예뻐요 ^^ 작성일
언제나 언제나
한없이 한없이
아이들을 이해하려 애쓰고, 더 따뜻하게 해주려는 그 마음이...
너무너무
예뻐요 !!
떠들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지 않으면 건강한 아이가 아니라니,
쉽지않은 수업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아이들을 감싸안는
진솔쌤의 마음이 참으로 찡하게 느껴집니다..
진솔아, 멀리까지 수업다녀오느라 고생많았어 ^^
창원희님의 댓글
창원희 작성일
오늘도 애들과 수업을 하고와서...
참으로 부족한 자신을 느껴요!
머리속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지하다
실전에 부딪히면 완전 두손두발 다 들어요...
그러다 소리한번 지르고 조용해지고
다시 산만해지고 다시 분위기 잡기를 여러번 ㅠㅠ
아주 오래전 학교에 사물수업을 갔을 때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마당극이라는 교육의 특수성과 수업받는 아이들의 환경까지
잘 고려해서 준비를 해야한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껴요..
암튼 하나하나 깨우치고 있습니다.
진솔아! 고생했다.
또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