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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큰들 작성일2012.03.23 조회4,5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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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중국 사물놀이 교육 소식 올려요~~`

니 하오~~!!

여기는 중국 길림성 유하현의 조선족학교인 '완전중학교'입니다.
한국시간이 중국보다 1시간 더 빠르죠~

약 일주일전 인천공항에서 1시간 30분에 걸쳐 중국 심양에 도착했습니다.
큰들과 유하조선족중학교(이하 유하조중)간의 풍물수업을 준비해오신
김경수 선생님을 만나 자가용으로 거의 5시간만에 유하조중에 도착했습니다.
왕복 10시간을 차안에서 보내신 김경수 선생님께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 아직 내릴 눈이 더 남은 듯한~ 영하15도에 가까운 맹추위 속 유하조중학교


3주간 머무를 숙소는 예상과 달리 너무나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학교측의 큰 배려로 기숙사 시설 중 가장 쓰기 편한 방을 선뜻 내주셨습니다.

류복련 교장선생님께서는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와 큰들에 고맙다며
연신 인사를 아끼지 않으시며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
"우리의 민족문화를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은 너무나 큰 고마움"이라며
"이번 기회에 잘 배워서 조선족의 문화속에 우리 아이들이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 "큰들 단원 두분을 이곳에 보냄으로써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을 다른 단원들의 노고에 더 없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당부하시는 모습에 '아~ 교장선생님의 이런 마음이
유하조중을 이끄시는 큰 덕이 아니실까.." 싶어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인 조선족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규모와 좋은 시설을
해 놓은것을 보고 '중국의 교육정책과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이 다른 나라에비해 높은 경지에
올라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첫끼는 평소 한국의 중국(짜장면)집에서 시켜먹기 힘든 고급 메뉴들과 38도에 달하는 소주를 맛보면서
배를 한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유하조중에 근무하는 여선생님의 출산 1개월 축하 식사자리에 초대된
류복련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를 함께 데리고 가셨습니다.


3월 14일터 4월 2일까지 약 3주간 하루 두시간씩 풍물놀이를 배울 중학교 1학년 28명과의
첫만남은 서로 어색한 관찰과 수줍은 웃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움직임 하나 없이 신기한 눈빛으로 이규희선생님과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국에서 온 두선생의 긴장한 모습을 즐기는 듯 말투와 동작 하나 하나를 보며
키득키득거렸습니다. 우리가 참 신기했나 봅니다^^
조선족 학교이긴 하지만 여기저기서 "하오하~ 뚜웨이~ 쩐머쩐머.."하며
중국어가 무협만화의 대사처럼 날아다니는것 같았습니다.

우리를 설레이게 한 것은 역사적인 학교, 우리와 한 핏줄인 조선족 아이들을 눈앞에서
직접 만나고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알았을까요?
우리가 받은 감동, 그 따뜻한 첫마음을요~



▶ 첫 수업시간. 아이들은 정적속에서도 눈빛만은 빛의 속도로 두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자~그러면 큰들이 유하조중 학생들과 만나기까지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작년(2011년) 큰들 전민규 대표가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신흥무관학교 옛터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그 날 뒤풀이에서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방학진 사무국장님,
경희민동 김용호 회장님, 큰들 전민규 대표님, 유하조중 류복련 교장선생님.
네사람이 유하조중 개교 100주년(2012년)을기념하여 아이들에게 풍물가락을 가르쳐
공연을 하면 좋겠단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 후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경희민동의 악기비 지원과 큰들의 강사 파견이 결정났고
그래서 유하조중 아이들과 큰들이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왜 유하조중 개교 100주년 행사에 풍물가락을 울리기로 했을까요?

그래서 유하조중 개교 100주년의 뜻깊은 역사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 학교 정문을 들어가기전 역사를 느끼게 하는 '유 하 조 중' 글씨

1910년 이후 일제 조선강점기때 조선의 농민들이 조선땅을 떠나 국경 근처 연변 등지로 대거 이동하게 됩니다. 이 때 , 독립군 양성을 위한 신흥무관학교가 건립되고 이어 1912년에 교육기관인 은양학교가 세워집니다. 그리고 은양학교 졸업생은 신흥무관학교로 진학해 일본군과
싸우는 독립군이 되었던거죠

당시 일제의 탄압에 의한 수차례 폐교와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동명학교, 유하조중으로
이름을 바꾸고 터를 옮기며 질기게 다시 문을 열어 조선족 교육기관의 가장 오래된 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렇게 100주년을 맞이하는 '유하조선족완전중학교'입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특히 유하현에는 조선족 학교가 해방전 34곳, 90년대 초 26곳이었지만 모두 통폐합되면서
2005년부터는 유하조중만 버티어 조선족 교육기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일한
조선족 표상의 마지막 학교가 된 곳입니다.

더욱이, 안타까운 현실은 한중수교 이후 한층 심해진 '한국바람, (돈벌러) 간다바람'으로
대부분의 유하조중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지내거나 조부모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롭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신명난 풍물바람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을 위로하고 힘을 주고자 하는 바램,
동시에 중국과 한국 사이에 경제적이고 역사적인 이슈가 가장 큰 현실 속에서
문화예술로 친선과 연대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보고자 하는 바램.
그것이 <유하조중 개교 100주년 행사>에 우리 풍물가락을 울려야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벌써 아이들과 만난지 일주일째입니다.

이곳 유하조중 아이들은 나무랄것 하나 없는 순딩이들입니다.
뽈따구가 빨갛게 익어 더욱 그리 보이는것 같기도 하구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도 나고 그 시절 가졌던 따뜻한 꿈과
마냥 즐거웠던 친구들 생각에 마음이 너무나 맑아진답니다.



▶ 쉬는 시간만 되면 끼리끼리 뭉쳐 장난질입니다^^

그리고 사물놀이 연습이 진행된지도 일주일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마냥 두드리기만 해도 흥이 나는 듯,
연습에 있어 큰 열정과 즐거움으로 신이 나는가 봅니다.

이곳 선생님들과는 조금 다를수도 있는 수업 진행방식에 아이들이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조금 웃기긴 웃긴가봅니다 ~
악기를 칠때는 무서운 표정이다가 제가 한마디 웃기면 완전 무너져 내리듯 웃는 '백임봉'이라는 아이! 그 아이 덕분에 최소한 한명은 웃기고 있구나 싶은 안도감과 그로 인한 자신감으로
이곳 조선족 아이들 수업의 웃음코드를 정해봅니다.^^




처음으로 배우는 사물놀이. 손박자를 맞추는 연습도 눈을 떼지않고 열심히입니다.



이규희선생님과 소고수 아이들~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이젠 외사를 제법 돌리고 있습니다.




이규희선생님은 공연 관계로 6일째 되는 날 한국으로 가셨습니다. 그 전날 김경수선생님께서 한턱 사주신 찐만두 ! 고기만두도 맛있었지만 호박에 새우 향이 그득한 만두는 일품이었습니다.



유하조중 김순희 음악선생님이 직접 만드신 김밥. 일요일 보충수업 전에 요기를 하라고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주셨습니다.



3주 동안의 큰들 사물놀이 수업이 끝나고 나면, 그 뒤를 이어 수업을 맡아서 진행해주실 김순희 음악선생님은 아침마다 연습실에 오셔서 장구를 연습하십니다. 그 노력과 부지런함에 저도 더욱 마음 다해 전수시켜드리고 있습니다.



유하조중 박화염 조선어문 선생님이 사주신 꼬치! 중국은 꽂을 수 있는 건 다 꽂아 먹는 나라인 듯 ~ ㅋㅋ! 다~ 맛있었습니다.



김경수선생님. 박화염선생님과 학교 등교길 운동장 앞에서 한 컷 !



이규희 선생님이 한국 돌아가신다고 류복련 교장선생님이 대접해주신 불고기 ~ 여러가지 나물 반찬과 김치, 깍두기, 쌈은 정말 한국음식 그대로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중국문화와 중국어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더 고맙고 행복합니다.
평생의 좋은 추억이 될 기회를 만들어 주신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와
<경희총민주동문회>, <큰들> 그리고 <유화조중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올해 <유하조중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풍물소리 가득히 울려퍼지게 하여
지난 시절 나라 잃은 설움안고 살다가신 그 많은 선열들의 마음을 채워드릴 결심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아가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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